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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 Column122

아! 미치겠다, 울고싶어라.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지고, 엎친데 덮치고, 검사실을 나오는 아내의 모습을보고 그냥 맥없이 흐르는 눈물을 애써 감추었다. 들키지 않으려고 시선을 피하여 다행이 눈치채지는 못했으나 내 시야는 뿌옇게 앞을 가린다. 돌아오는 차속에서도 남들이 보든말든 눈물방울이 주르륵 흘러내.. 2013. 6. 4.
내가 이상한건가? 32년동안 연을 맺어 온 군동기놈이 있다. 세월이 지나다보니 자연스런 현상인지는 모르지만 이젠 서로 소 닭보듯 연락도 뜸해진 각자의 생활을 하게된다. 송년주한잔하자며 간만에 전화를 걸어온다. 좋지. 이어 철원에 살고있는 동기들이 누가있느냐고 묻는다. 왜냐고했더니 우리 아들이.. 2012. 12. 24.
이철호. 그가 나를 울렸다. 열흘전, 북한군이 동부전선 철책을 넘어 아군소초까지 찾아와 문을 두드려 귀순의사를 밝힘에도 태연한 자세로 일관했던 우리군(軍)의 실태에 할 말을 잃은 가운데, 지난 2008년 서부전선 파주지역으로 월남한 북한군장교출신 이철호(현재31세)씨의 증언이 연일 방송되고 있다. 이제는 말.. 2012. 10. 18.
오래된 이야기. 작전출동을 하기전에 막사옆에서 각 분대장들과... 살아가는 일에 매이다보니 뒤 볼새없이 시간이 흘러간다. 문득 오늘이 10월 10일이라는 날짜를 확인하고 잠시 옛날을 회상해 본다. 80년도 10월 10일 군용열차에 몸을싣고 연무대로가서 다시 빨간모자의 저승사자에 붙잡혀 악명높은 여산 제2하사관학교에 몸을 맡기게 된다. 빨간모자(훈육하사)는 엄청난 공포의 대상이었다. 하여 우리는 나중에라도 마누라나 자식들에게 빨간색 옷은 입히지 않는다고도 했었다. 이제부터 내 몸은 내것이 아니라 나라의 부름받아 하나의 물건으로 쓰여질 재목에 불과한 것이다. 식사동작이 늦다고, 밥 한톨 남겼다고 얻어 터지고, 눈동자돌리면 자갈밭에 탱크굴러가는 소리난다며 엄청난 얼차려를 받고, 잘근잘근 씹어서 뼉다구만 확 추려낸다며 엄포를 .. 2012. 10. 10.
혈관질환에 좋다는 천마(天麻)를 구입했다. 하늘에서 내린 특별한 삼이라는 天麻는 혈관질환에 효과가 좋아 특히 뇌졸중에 특효약이라고 한다. 재배도 가능하지만 이번에 구입한 순전히 자연산 천마는 보통 5월 중순에서 6월 중순사이 한달동안만 채취가 가능한데 그 기간이 지나면 속이 비어버려 시기를 놓치면 아무때나 구입하.. 2012. 7. 28.
새로 태어난 53번째 아내의 생일이다. 53번째 맞이하는 쥐띠아내의 생일이다. 지난 한해동안 생사의 갈림길에서 허우적대며 버텨온 터라 새롭게 태어난 제 2의 생명으로 맞이하게 되는 특별한 생일이다. 미역을 물에 불려 들기름을 넣고 살살 볶은다음 물을 붓고 미역국을 팔팔 끓였다. 요리에는 잼뱅이인 나로서 색다른 음식.. 2012. 7. 17.
살아간다는 일, 그것은 고통인가 행복인가. 모든 생물은 처해있는 환경과 조건에 따라 알맞은 생활방법을 터득하며 적응해 살아간다. 담쟁이의 모습을 봅니다. 땅을 기어가며 수분을 공급받기 좋은 조건으로 자라면 좋으련만 왜 척박한 공간을 지배하며 살아가는지 그 이유는 모르겠으나, 빗물을 받아 모으는 저장공간을 확보하기.. 2012. 7. 3.
산길에서 흐르는 눈물. 가물대로 가문 올 여름은 생물들이 말라비틀어져가고 인심까지 흉흉하여 어울려 살아가는 이 사회는 개인주의에 만연한 삭막함을 보여준다.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마저 종북세력들이 활개를 치는 이 나라는 도대체 어느 곳으로 방향키를 잡아 돌리고 있는지 이내 작은 가슴은 답.. 2012. 6. 14.
이런친구 저런친구. 사람은 각기 생김새가 다르고 생각이 달라서 이런놈 저런놈이 있기 마련이다. 오늘은 고향친구놈을 만나서 간단하지만 술한잔을 찐하게 했다. 많이 마셔서 찐한게아니라 한잔술로 이런얘기 저런애기를 사심없이 하는 그런 자리여서 좋다. 생각이 올바르고 공과사가 분명하여 친구라도 .. 2012.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