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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 Column

아! 미치겠다, 울고싶어라.

by 江山 2013. 6. 4.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지고, 엎친데 덮치고, 

검사실을 나오는 아내의 모습을보고 그냥 맥없이 흐르는 눈물을 애써 감추었다.

들키지 않으려고 시선을 피하여 다행이 눈치채지는 못했으나 내 시야는 뿌옇게 앞을 가린다.

돌아오는 차속에서도 남들이 보든말든  눈물방울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이러면 안되는데, 나마져 약해지면 안되는데,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어야 하는데...


꼭 2년전, 기적처럼 살아난 아내에게 감사하며 지금도 적응해가느라 무진애를 쓰고있는 중인데,

무슨놈의 팔자인지 꼭 두 돌이 지난 지금 암이라는 판정을 받고 다시 수술대로 가야한다.

오늘은 날씨도 좋다. 청천하늘에 날벼락이란 말을 이럴때 쓰는걸까.

그냥 맥이 풀린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병원이란곳이 이렇게 인연깊은곳이라는걸 예전엔 미처 몰랐었다.


아내는 큰 실망속에 넋이 반쯤은 빠져나가고 잠도 못이루며 멍청하게 하늘만 바라보고 눈물짓고있다.

맘 편히 먹자며 위로한들 무슨 소용있겠나.

무슨 예감을 했는지 딸래미가 엄마곁에서 꼭 붙어잔다.


안돼, 안돼, 눈물은 또 나온다.

또다시 담배한개비를 꼬나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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