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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하루도...

그리웠던 군 동기녀석, 오랜세월끝에 드디어 찾았다.

by 江山 2012. 4. 25.


        함께했던 중대인사계와 분대장들.



상주, 대구지역의 김뭐시깽이라는 이름하나를 들고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댄다.

이놈은 상주병력으로 구미에서 살았다는 당시의 귀뜸이 있었기에 구미지역을 벗어나진 않았을거라는 묵시적인

확신이 있었다.


전화벨만 울리거나 통화가 되더라도 "아닌데요", "칠십다섯인데요", "몇년전에 죽었는데요", 갖가지 대답이 들려왔다.

同名을 가진자들이 많기도하지만, 전화가입등록자가 배우자로 되어있으면 이 또한 헛수고에 불과한 일이다.

마지막 두개의 전화번호만 남았다.

연결이 됐다. 

"여보세요" 혹시 "어디어디학교출신 아닙니까"?  

"아닌데요 누구시죠" 

어라! 

오래전에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저편에서 들려온다.

맞다라는 확신을 갖고 "혹시 울산에서 군복무한적이 없소" 라고 물었더니, 그제서야 그렇다며 우리는 쉽게 서로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런데 이놈이 왜 어디학교출신이냐고 물었을때 아니라고 했을까. 고얀놈.

그래서 우리는 29년만에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게 되었는데...


그랬다, 

우리의 스무살시절 군에서 만나 교육을 같이 받고 임지부대까지 함께하여 함께제대한 동기녀석이다.

많은 동기녀석들가운데 오래도록 기억에남아 있어 찾아보고싶은 그런 녀석이었기에 지금까지 잊지않고 살아왔는데

오늘 그녀석의 목소리를 들으며 해후하게 된것이다.

성실하고 푸근하여 인상한번 붉히는 모습을 보지못하였는데, 성격하나만큼은  부처님 가운데토막쯤은 될 법한 인자함을 

지니고있어 오래도록 기억에서 사라지지않는 인물로 남아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놈과 나는 당시 중대장이나 인사계의 말뚝을 권유하는 유혹에 시달리기도 했었고, 내가 말뚝을 박는다고했을때 함께 

제대하자며 애원아닌 애원을 하던놈이었는데 제대하고나니 감감무소식으로 지내온 그 녀석이 한편으론 야속하기도 했다.

군시절 고생도 많이하며 살아왔었다.

이제 젊은날로 되돌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으니 지금까지 각자 살아온 지난 세월의 세상살이 얘기보따리를 풀어헤치며 

찐한 회포를 풀어야겠다.

살다보니 이런 반가운 날도 있게됩니다.

그리운 얼굴들, 모두들 어디서 어떤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오늘은 젊은날 함께했던 고참, 쫄따구, 그 얼굴들이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