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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하루도...

기숙사로 입실하던 날. 지겹게 말 안듣더니 꼴 좋~다.

by 江山 2012. 3. 6.

 

대학을 진학하려거든 좀더 열심히 공부해라 라고 귀에 딱지가 앉을만큼 얘기했건만,

무슨 배짱으로 베짱이 놀음을 하다가 겨우 간다는 곳이 지방의 대학으로 가게된 아들녀석.

아직은 뭐가뭔지 현 실정을 모르는것같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는데,

좀더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점점 들어갈때쯤엔 이 애비가 했던 잔소리를 이해하게 될까.

 

집에서 등하교하기 쉽고, 지방에서도 서울로 올라오는 판에 그 무지하게 많은 서울의 대학들을 마다하고

궂이 쫓겨가듯 지방으로 가야할 이유가 무엇이었더냐.

네가 선택한 길이니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중요한 시기에 엄마가 쓰러져 사경을 헤매었으니 불안했던 심정을 이해는 한다만, 그 이상의

모든일은 이 애비에게 맡기고 그럴수록 마음을 다잡고 네 할일에 정진을 했어야 한다.  

이젠 모든게 결정된 일이니 주어진 현실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살아가야할 일이다.

 

엇그제 토요일 날, 그동안 한번도 떨어져 살아 본 일이 없었기에 그것도 이별이라고 섭섭한 마음이 들었는지 

너를 기숙사에 떼어놓고 발길을 돌리는 엄마와 동생이 눈물을 찔끔 흘리더라.

그런 공허한 마음으로 엄마가 안정을 찾기 힘들고 점점 허전함을 갖는다면 병세가 진전을 보기 어려울까봐

그것이 무척 걱정이 된다.

지금도 엄마는 네 생각만하면  눈물을 찔끔한다.

다 너 때문이야 새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