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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 Column

이런 젠장. (2006/09/11)

by 江山 2010. 3. 4.

 

아버지에게. 


아버지 실망이예요.

어떻게 딸이 전화했는데 확 끊으세요.

그리고, 그여자가 그리 중요해요? 새끼들을 어떻게 보는거예요.

뭐요? 라일락향기가 나는 당신이 보고 싶다고요? 나는 8년 살면서 처음 본게 그거예요.

엄마는 간수치가 안좋으셔서 그러시는데, 난 처음말 다음말도 다 알아요,저뿐이 아니예요,

실망한건 엄마, 오빤 걱정도 안되세요?

아무리 내가 아빠를 좋다고 해도 낳아주시고 보살펴주신 어머니가 더 중요해요.

아버지께 이런 말씀 안드리려고 그랬는데 입이 떨어지질 않네요.

그리고 내 꿈속에서 이거와 똑같이 나타난 것도 있어요.

그 여자 얼마나 좋아하길래 아들 게임도 못하게 하고 밤새도록 해요.

그 여자 이름이 ??라면서요? 그 이름이 이쁘지도 않고 얼굴도 못생겼드만 그렇게 못생긴 여자 좋아해요?

나는 엄마한테 못해주는 남자 처음이야.

여자 줄 섰다며! 그 여자하고 살지 왜 엄마하고 결혼했어. 결국 엄마하고 아빠하고 인연이 안되잖아요.

정말 정말 실망이예요.

또 나 그까짓일로 신경쓰느라 아침에 눈뜨자마자 입술에 허였게 붙어있었어요.

새끼들 신경도 안쓰시나보죠? 그리고 솔직히 할말 안끝났는데 그만하죠.

그 편지 한번보고 깜짝놀라 심장마비 걸려 죽을 뻔 했어요. 짜증. ...
 

 

이 편지는 

우리 모임회원들이 공유하고 있는 한 카페회원에게 쪽지를 보낸 내용을 보고 울 딸래미가 충격받고
아버지에게 항변의 편지를 쓴 내용입니다.
이런 젠장.
오해의 소지를 제공해서 미안하고 결코 이성간의 문제가.........아니라는 것을 밝혀 둡니다.
울 딸래미 넘 귀엽지 않은가요?
오! 하늘이시여......

 

 

200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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