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견우와 직녀가 까마귀와 까치들이 놓은 오작교에서 1년에 1번씩 만났다는 전설에서 비롯되었다.
이같은 전설은 중국 주(周)나라에서 발생하여 한대(漢代)를 거쳐 우리나라에 전해져서 지금까지 구비전승되었다.
칠석날에는 보통 비가 내리는데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환희의 눈물이라고 한다.
농사 절기상으로는 세벌 김매기가 끝나고 '어정 칠월 건들 팔월'이라 하여 한여름철의 휴한기에 접어드는 탓으로
호미걸이 등을 놀면서 휴식을 취했다. 술과 떡, 안주를 준비하여 놀고 풍물 판굿이 꾸려지는 마을축제를 벌인 것이다.
오늘 칠월 칠석날은 80년전 우리 어머니께서 태어나신 날이다.
예로부터 이름있는 날의 생일은 좋지않다고 어르신들께서 말씀하시곤 했는데,
이는 특별히 나쁜 뜻이 있다기보다는 명절이라 어차피 차려지는 음식상에 주인공으로서의 의미가 상쇄되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되어진다.
지난해에는 조촐하지만 집에 모셔다가 밥한끼 대접하였건만, 이번엔 그렇지못하여 함께있는 여러 어르신들과
나누시라고 떡 한말을 뽑아서 맡기고 말았다.
출근해야하는 나도 그렇고 몸상태가 좋지않아 병원신세를 져야하는 며느리의 고충도 고려해서 하는수없이 상황에
맞춰가느라 시행한 처사이다.
어머니는 수술후유증으로 치매현상 때문에 요양시설에서 생활하신다.
현대를 살면서 심각한 노인문제가 대두되었지만, 앞으로 점점 커다란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맏아들로서 부모를 봉양해야함을 원칙으로하지만 상황에 부딪히고나니 보통 어려운게 아니다.
사실 이로인해 형제간에도 사이가 멀어져야했으니 어떻게 이해를 구해야할지 뚜렷한 방법도 없다.
오래된 상황이다.
그러나 어쩌랴. 내가 다른사람이 될 수 없듯이, 내가아닌 다른 사람들이 내가 될 수 없으니...
칠석날엔 비가 온다.
떡 한말을 뽑아들고 칠석날을 맞이하고, 비를 맞이하고, 엄마의 생신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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