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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하루도...

친구와 함께하는 아차산행

by 江山 2009. 8. 23.

 햇살이 아주 강하게 내리 쬐는 8월의 일요일.

그러나 입추와 말복이 지난 절기의 햇살은 기세가 한풀꺾인 색깔이 달라진 햇볕이다.

또한 오늘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일이며, 일국의 통치자였지만 흐르는 세월에 장사없고 자연속으로

스러져가는 거역할수없는 이치에 인간은 순응할 수 밖에없는 초라한 자연인일뿐이다.

권세가 무엇이며 재물이 무엇이겠는가. 부질없는 욕심들을 모두 내려놓았으면 좋겠다.

이렇듯,인간의 힘으로 조종할 수 없는 자연의 순리는 뜨거운 여름을 밀어내고 스스로 가을을 만들어가고

있듯이 기세등등하던 여름날의 태양이 고개꺾인 수수대마냥 제 힘을 잃어가고 있다.

 

아차산 생태공원에 조성된 단란한 가족과 배롱나무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오랜만에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모처럼 시간도 허락되니 산행이나하며 만나자고 한다.

서로서로 생활이 다르다보니 말로만 술한잔하자는 공약속만 하던차에 시간과 뜻이 통하게된 날이됐다.

아차산은 서울의 맨끝동쪽에 위치하여 구리시와 경계를 이루고있으며 고구려의 온달과 평강공주의 설화가 전해

내려오는 장소이기도하여 3국이 한강을 사수하기위한 각축전을 치루던 보루의 복원공사가 진행되기도하지만

300고지도 못되는 얕으막한 산이기에 아차산을 오른다는것은 등산의 의미보다는 오히려 산책코스로 적당한

곳이기도 하다.

 

시원한 얼음물과 삶은 옥수수 서너통, 커피한잔을 준비한게 고작이지만 그걸로서 충분하다.   

이 친구.

고향의 학교친구이며 오랜세월동안 보아오지만 늘 한결같고 남을 배려하고 큰소리 내지않으며 부드러운 성품을

가진 진실이 담겨있기에 좋아하는 친구다. 

아무것도아닌일에 늘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대하기에 오히려 숨어버리고싶은 마음을 갖게하는 그런녀석이다.

꼭 술한잔 같이하자고 벼르고 별렀는데 오늘에서야 자리를 함께할수있음이 반가운 일이다.

살아가면서 진실한 친구 셋만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고 말하듯이 어쩌면 이런친구를 두고 하는 것이리라 생각된다.

행복한 발걸음을 옮기면서 이런저런 지나온 세월속의 이야기들, 세상사이야기, 서로의 생활모습, 여러친구들의

좋은점과 잘잘못의 이야기, 이제 나이를 먹어가면서 어떤자세로 살아가야하는지에 이르기까지 우리만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편안하게 나눌 수 있었다. 

 

온몸을 정화시켜주는듯 시원한 바람이 땀방울을 식혀주는 전망좋은 장소에앉아서 커피한잔을 나누며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탁트인 공간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음이 모처럼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느낀다. 

 

하산하여 벌컥벌컥 시원한 막걸리 한사발로 목을 축이니 더이상 무엇이 부러우랴. 

정직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골동품이 되어보자.

오늘하루 친구가 함께있어 고마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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