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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하루도...

가을을 재촉하는 비 (우이동에서의 하루)

by 江山 2009. 9. 1.

일요일 아침.

후두둑, 토닥토닥, 가을비가 박자를 맞춰가며 가만히 내린다.

서늘해진 바람에 에어컨이며 선풍기가 그동안의 노고에 아랑곳없이 천대받는꼴로

한쪽으로 밀려나고, 이불자락 한켠을 끌어당기며 사랑을 차지하려 한다.

작렬하던 태양볕도 제 힘을 잃어가고 어느틈엔가 자지러지던 매미의 울음소리도 멈췄다.

가을이 찾아왔다.

생각할 겨를없이, 준비도없이 가을이 찾아왔다.

이 가을에 특별이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하려고 단단히 마음먹었었는데, 어느샌가 불쑥

찾아온 손님을 대접하려니 갈팡질팡이다.

 

오늘은 친구들과 편안하게 술한잔하기로 약속한 날이다.

바쁜마음으로 우이동골짜기를 찾아간다. 이미 예약을 해놓은 장소이기에 그냥 가면된다.

상황정리를 하기위해 미리 도착하고자했지만, 같은 서울시내에있는 거리이면서도 한시간 반이나

걸리는 서울의 교통편이다.

경기도 일원에서 출발한 사람들보다 곱배기나 시간이 더 걸린 셈이다.

 

오랜만에 비회원인 인물들도 몇명 참석했다.

오고가는 술잔속에 다져지는 우정?과 건강을 염려하며 웃고 떠드는 유쾌한 시간은 잘도 흐른다.

먹다보니 술이 사람을 먹으려고 덤벼드는 상황을 이쯤에서 끝내고 용케도 집을 찾아왔는데,

이미 새벽시간인걸 낸들 어쩌란 말인가. 나 원 참.

8월 한달을 잘 보내고 마지막날에 작품을 다 망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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