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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하루도...

동심으로의 여행

by 江山 2009. 8. 19.

 여기는 북천(北川). 원통의 앞강이다.

거의 어린시절을 이곳에서 지내고 자라온 고향산천인 셈이다.

이북땅을 저 산넘어에 두고있는 최북단의 고을인데, 군대생활을 이곳에서 한 남정네들은 이쪽을보고 오줌도

안싼다고 떠든 경험들이 있을것이다.

하지만, 이곳도 엄연히 사람이 살만한 동네임에는 틀림없는 곳이다.

상전벽해이듯이 설악산의 관문이기에 이곳을 지나치지않으면 안될 도로의 요충지며 청정지역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관광지이기도 하다.

 

오늘은 이곳에서 국민학교동창생들의 모임이 있는 날이다.

 

 

1년에 한번씩 어린시절의 동창생들이 모여서 웃고 떠들며 옛날로 돌아가보는 시간여행을 떠나고, 또한

학생 수가 부족하여 폐교위기에 처해있는 모교를 살리기위한 큰 뜻과 발전기금도 마련하는 모임이기도 하다.

모처럼 오늘은 정원이 예쁘게 가꾸어진 집에서 1박2일로 정해진 일정속에서 마음자락 턱 내려놓고 코가

삐뚤어지게 한잔 걸쳐도볼것이고, 우리시대의 옛날로 돌아가 볼 참이다.

 

흩어져있는 여러친구들에게 연락하고 동참하기를 요구해보지만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시큰둥하는 친구들도 있다.

모두가 내맘같을 수 없듯이 이런게 살아가는 것이겠지. 

만나면 반가움에 소주한잔 나누고, 술한잔 나누다 티격태격 말다툼도하고, 그 모양새를 보고있노라면 아직도

철부지란 생각도 들게하는 씨~익 웃음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결국 싸우다가 모든걸 내팽개치고 집으로 돌아가버려 분위기를 망치게한 녀석도 있다.

시골학교의 몇명 안되는 인원중에 절반도 모이지못한 만남이었지만 이제 중늙은이가되어 얼굴을 대하고나니

뭔가모를 만감이 교차하여 살아간다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다.

 

재물을 기백억 축적하지도 못했고, 명성에 걸맞는 유명인사가 되지못했어도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길을

착실하게 꾸려나가며 잘난놈이건 못난놈이건 따질 필요없이 건강하게 언제까지나 얼굴을 대할 수 있었으면

참으로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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