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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 Column

아들녀석의 졸업식

by 江山 2009. 2. 15.

 

 

세월이 참 빠르다는걸 새삼 느끼게 한다.

엇그제 아들내미의 입학식을 바로 이장소에서 보았었는데, 벌써 3년의 세월을 보내고 졸업이라는

현실로 다시 이자리에 서 있다.

자라나는 10대, 20대들에게야  세월의 흐름이 더디다고 느끼겠지만, 이 시기를 지내온 기성세대들에겐

세월의 흐름이 빠르다는걸 절감하는 상반된 입장에서 이곳에 함께 서 있을께다. 

 

졸업식의 상황도 이제는 예전과 달라져서 그야말로 시원섭섭한 감정도 느낄수가 없었다.

각 교실에서 모니터를통해 교장선생님의 훈시가 이뤄지고 식순에의해 식이 거행되는 가운데,

재학생도없고 학부모들도 격리된 복도에서 기웃거리는 형태이다보니 아쉬운 석별의 정도 느끼기 힘들다.

한자리에모여 서로의 얼굴을 대하면서 떠나는자와 보내는자들의 이별을 절감할텐데,

예전의 졸업식 풍경과는 동떨어진 느낌이 들어 못내 아쉽기도 하다.

운동장에서 함께 진행해도 좋을텐데...

밀가루를 뿌리고 교복을 찢어대는 일을 없게하기위해서인지 자유복을 착용하게한것도 이색적이다.

 

재학생들은 송사를 읽어가고, 졸업생들의 답사가 이뤄질때 모두가 눈물바다를 이루던 정많던 옛시절은

어디로갔으며, 잘 가시오 선배님들, 잘 있으오 아우님들 하며 졸업의 노래를 부르다 목이메어 끝내

주저앉아 섭섭함의 눈물을 흘려야 했던 지난 옛시절이 떠올라 오히려 내가 울고 말았다.

 

수십년이 지났는데 오늘 졸업식장을 바라보며 옛날이 떠올라 괜시리 눈물이 나온다.

여기에는 정들었던 교정을 떠나는 아쉬움도 있고, 그동안 뒷바라지해준 부모님들의 정성이 고마웠고,

앞으로 진행되어질 내 앞길이 걱정되어서도 슬픔은 배가 되었던 기억이 있다.

 

세월이 변하고 환경이 변함에따라 모두가 많은 변함이 있어야하겠지만, 형식적이고 정을 찾아보기

어렵기에 아쉽기만한 졸업식의 풍경을 보게 된다.

 

조용히 졸업식이 끝나는가했더니 결국엔 몇몇학생들의 밀가루뿌리기, 소화기 터트리기, 교복찟기등

각종 볼썽사나운 일이 벌어졌는데요 15일아침 k방송 뉴스에서 홀딱졸업이란 제목으로 남학생 여학생들이

알몸에 비닐랲으로 아래부분만 빙빙감고 거리를 활보하는 실태가 방송되기도 했습니다.   

참말로 할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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