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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 Column

기둥과 인연들

by 江山 2009. 2. 3.

 

기둥(전봇대)이 떡 버티고 서 있습니다.

이 기둥을 의지하여 변압기와 각종 전선이 거미줄보다 어지럽게 얽혀있습니다.

이렇게 얽혀있는 소통의 전선들을 한몸으로 버텨내며 꿋꿋이 서 있습니다.

전등도 기둥을 의지해 매달려있고, 각종 안내표지판까지 기둥에 의지하여 매달려 있습니다.

또한, 이런저런 전단지들까지 덕지덕지 달라붙어 기둥은 힘든 삶을 버티고 있습니다. 

얽히고 설킨 세상의 이치처럼, 복잡 다양한 인연들의 중심에 모두들 아우르며 꿈쩍도 하지않고

제 할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기둥이 쓰러지면 다른것들은 볼것도 없습니다.

우리는 이 기둥을 잘 관리하고 오래 버틸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하겠습니다. 

  

 

 

 

 

다른 벽체들은 서로서로 붙어서 의지하며 한공간을 이루지만, 커다란 집하나를 버티게 하는것도

기둥은 외롭게 모든것을 어깨위에 짊어지고 맨 아래에서 버텨주고 있습니다.

이 기둥이 힘겨움에 쓰러지면 이 집은 아작이 나고 말것입니다.

 

 

 우리집에서 나는 모든것을 버텨내 주어야하는 기둥입니다.

어떠한 비난과 칭찬이 쏟아져도 흔들림없는 버팀목으로 늘 그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장손이며 종손인 막중한 책임도 잘하든 못하든 늘 중심에 서 있어야 합니다.

복잡하게 얽힌 전선들처럼, 내 주위에 형성된 수많은 인연들은 원하든지 원하지않았든지,

내게 주어진 인연들입니다. 

이런 인연들이 있기에 약한 마음과 안일한 생각은 개인의 쓰러짐과 동시에 가정이 쓰러지고

또한 집안의 몰락으로 이어집니다.

높은 위치에서 낮은자세로 바라봐야 합니다.

힘겹습니다.

내위치는 가지가 아닌 기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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