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저리 & Column

박사와 환경미화원

by 江山 2009. 1. 12.

 

 

우리는 흔히 박사하면 보통 이상의 사람으로 바라보며 존경의 대상으로 여겨왔다.

박사가 되기 위한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공부를 해보지 않았기에 잘 모르지만

아는것이 많은 사람들을 보고 우리들은 박사라고 부르곤 했다.

 

하여튼 박사는 어느 분야든지 지식의 경지에 다다른 사람일게다.

그리하여 그들은 전문분야에서 실력을 발휘해야하고 인정해주어 사회가 굴러가는데

그들의 실력을 사장시키지 말고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하여 그들은 일반인과 차별되어 죽어서까지 학생부군신위가 아닌 ㅇㅇ박사신위라는

그럴싸한 묘비명을 새기기도 한다.

참고로 2008년 박사의 1만 명을 넘어선 수치라고 하는데, 그만큼 우리나라의 교육

수준이 상당히 향상되어있음을 알려준다. 

 

그런데 요즘 일반상식으로는 웃기는 현상을 보게되는데,

서울 강서구청에서 지난 7, 8일 이틀간 실시한 환경미화원 5명모집에 63명이 응시

했다고 하는데, 이중 전문대 이상이 23명이었다고 한다.

  

예전에 대졸자가 환경미화원에 응시했다고 해서 관심을 끌었었는데 이제는 박사들

까지 응시를 해야 하는 살아가기 힘든 작금의 현실을 보면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수 없다. 

 

직업에는 귀천이 따로 없다고 했다. 그렇듯이 박사가 환경미화원을 해서는 안된다는

법이 있는것도 아니요, 상대적으로 환경미화원은 수준이 낮아야 된다는 이론도 없는

것이지만 각자 서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서 고루 분포되어야 할 것이라 보여진다.

학력의 수준은 높아지고 나라경제가 어렵다보니 청년실업은 늘어나고 일자리를 찾기

위한 기현상의 오늘날이다.

 

대학을 가르치고 박사학위를 취득하기까지 본인의 노력도 중요했겠지만 뒷바라지해

주느라 휘어진 허리의 부모님들은 무엇으로 보상해 줄 것인가.

박사까지 된 자식이 미화원으로 일을 한다면 부모들의 한숨은 더 커질 것 같으다.

얼른 제대로 굴러가는 사회가 형성되어 모두가 즐거운 콧노래를 부르며 어느 위치에

서든지 신나는 삶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환경미화원 공채시험에 지원해 화제를 모았던 
  •       지방 K대 출신의 김모(37)씨가 결국 체력시험의 벽을 넘지 못했다.

13일 서울 강서구에 따르면 박사과정 수료자 김모씨는 전날 최종 선발인원(5명)의

3배수를 뽑는 체력시험에서 합격선보다 4초가량 늦은 22초38을 기록해 응시자 63명 중

하위권에 머물러 낙방했다. 체력시험은 20㎏ 모래주머니 2개를 88㎝ 높이에

올려놓은 뒤 1개를 메고 왕복 50m를 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합격자 대부분은

17∼18초대를 기록했다.

강서구의 한 관계자는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 것도 부담스러웠을 텐데 안타깝게

체력시험에서 떨어졌다”며 “환경미화원 시험에선 고배를 마셨지만 자신이 배운 만큼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더 좋은 일자리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보은 기자 세계일보

 

   

'주저리 & Column'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둥과 인연들  (0) 2009.02.03
하마터면 죽을 뻔 했네.  (0) 2009.01.20
완주 운암산 고산유격장  (0) 2009.01.10
부모를 모신다는 것.  (0) 2008.12.17
바르게 살면 미래가 보인다.  (0) 2008.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