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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 Column

고집불통

by 江山 2009. 2. 23.

 

 

 

말그대로 고집을 부렸다하면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사람이나 동물, 사물을 일컷는데,

사전적의미로는 자기의 의견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굳게 버팀으로 정의하고있다.

그 종류만 해도  닭고집,땅고집,옹고집,생고집,쇠고집,왕고집,염소고집,등 외에도

여러가지 고집을 무수히 열거해 놓고 있다.

 

우리카페에도 회원님께서 혈액형으로 본 성격을 나열하였기에 나 역시 이것저것

잴것없이 냉큼 고집불통인 B형이라고 답글을 올려놓기도 했는데...... 

고집이라고 해서 무조건 나쁜 의미만으로 해석하는 것도 잘못된 판단일 것이고

정당한 고집으로 정의를 구현하는 옳은 고집도 있을 것이기에 서로간에 한발짝씩

물러서서 다시 생각해봄이 좋을 듯하다.

 

그런데, 사람들에겐 자존심이란 놈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가 이왕에 내뱉은 말이니

거두기를 주저하며 죽이되든 밥이되든 밀어부쳐보자는 심보가 발동하여 결국은

싸움의 파국으로 몰고 가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엊그제는 버스기사와 승객간의 설전이 벌어졌는데,

같은 버스정류장 공간임에도 앞쪽에 차를 세웠다며 아주머니 승객이 버스기사에게

역정을 내는것이다.

운전자도 사람인지라 잘못없이 욕듣기는 싫었는지 아주머니에게 정류장의 활용도

를 설명하며 냅다 퍼부어대니, 3자인 내가 봐도 지당하신 말씀인데,

 

주위사람들에게 무안하기도하고 알량한 자존심 구겨짐이 자신을 허락하지 않았는지

연신 나름대로 중얼거리며 앉아있는 모양새가 안타깝기만 하다.

 그냥 가만히 있었어도 좋으련만 나름의 고집은 화만 부르는 격이 될것이다.

아줌마는 용감하다했던가, 속빈 여자들은 다 그래...   

 

싸움의 농도가 짙어졌더라면 요즘처럼 재미없는 세상살이에 좋은 구경거리가 될 수

있었을 텐데, 싱겁게 끝나버린 싸움이야말로 나름대로 기대와 욕심으로 숲속의 옹

달샘을 찾아 한껏 떡을 찧어보지만 힘한번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일을 끝내며

시들해진 50대아자씨의 그것처럼 못내 아쉬움으로 남고 만다. 좀더 싸워볼일이지

나~ 참.

 

요따구 심보를 갖고있으니, 나 같은놈은 큰인물 되기는 예전에 글러먹은 놈일 수

밖에 없을것이다.

그나저나, 요즘 마누라와 내 고집불통 때문에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데,

그렇지않아도  한기를 느끼는 계절에 집안공기마저 싸늘하고 등골이 오싹한 그런

 겨울을 보내고 있다.

 

에~라! 네놈 걱정이나 해라. 이 썩을놈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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