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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 Column

화장하는 여자

by 江山 2008. 3. 9.

 

                                                                                            이미지삽질

 
오늘도 삶의 현장으로 달리는 버스속에서 짧은스커트를 보기좋게 차려입은 어여쁜 아가씨가

열심히 얼굴화장을하고있는데...
화장에대해서 아무것도모르는 나에겐 뭐가 그리도 복잡한지 연신 가방에서 이것꺼내 바르고

저것꺼내 두드리고 문지르고 붓질하며 예술의 작품삼매경에 빠져있다.
 
문명이발달하고 복잡다양한 사회구조속에 바쁘게만 굴러가는 삶의 리듬속에 생활의 형태가

날로 변화하다보니 모두가 늘 쫓기는 생활의 연속이다.
 달리는 버스에서, 질주하는 지하철속에서, 심지어 걸어가면서까지 짧은 시간을 할애하며
한끼식을 해결하고 얼굴치장을 열심히 해 댄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이제는 보편화하다보니 일하는 여성들이 사회를 점령하고 힘이없어진
남성들은 점점 집안으로 숨어버리는, 역할이 반대가 되어버리는 세상이 되었다.
이러다보니 앞으로 10년 20년뒤의 사회구조가 어떻게 변할지 자못 궁금해지기만 해진다.

 

자료를 살펴보면 구약서에 기술된 치장의 역사도있지만, 이집트인들은 <에녹서>의 아자젤이
인간에게 전수했다는 안티몬 화장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막지대인 이집트에서 살아가려면 건조해지기쉬운 눈을 보호해야하기에 안티몬과미묵(眉墨)
을 칠하여 끊임없이 눈물샘을 자극해 눈의 건조를 막아준다는 과학적인 근거도 제시한다.
각막염이나 결막염 등 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이집트인의 몸단장은 향료를 푼 욕조에서 시작됐다. 남자들과 여자들은 욕조에서 이집트의
호수에서 구한`나트론’이라는 나일강의 진흙으로 몸을 문질렀다. 그 다음에는‘수아부’라는
표백토와 재를 섞은 반죽으로 각질을 제거하고 향유로 마사지를 했다. 몸은 금빛을 띤 황토색
기름을 발라 윤기를 띠도록 했고, 상반신과 관자놀이의 정맥들은 그 반짝이는 금빛과 차가운
대조를 이루는 푸른빛으로 부각시켰다.
손질된 손톱과 발톱에는 적갈색 헤나염료를 입혀 사막의 먼지로부터 손,발톱을 보호했으며,
상징적 의미도 지녔다고 적고있다.

 

창세기에 의하면 아름다움은 천사로부터 물려받은 하나의 예술이다.
고대 이집트의 미용술은 의식적인 행사에 몸을 단장하는 의미가 강했으며,  고대 그리스의
이상은 부분과 전체에서 비롯되는 조화였고, 로마의 쇠퇴기에는 매력의 표현으로서 분과 염료
화장수와 향유가 성행했다.
중세에 들어서면 미의 개념은 젊음과 청춘기에 속하는 것이었고, 십자군을 통해 놀라운
동양 미용술이 들어왔다.
17세기 고전주의 시대에는 분을바른 얼굴과 발그스레한 볼을 높이 평가했고,
18세기에는 귀족적인 연지를 얼굴에서 씻어 내고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추구했다.
그리고 19세기에는 마침내 초기 화장품 산업이 출현했고, 현대에 들어서면 건강한 몸과
신체기관의 안락함이라는 인체에 대한 총체적 개념이 변화되기에 이른다.

 

"영웅전"을 쓴 플루타르크도 클레오파트라의 미모가 그렇게 특별한것은 아니었으며, 타고난
미모로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정도는 아니었다고 기록하고 있는걸보면
이집트의 화장술이 고도화했기때문에 이른바 화장미인이 아니냐는 인위적 성격의 비판이
있는듯도하다.
그러나 클레오파트라가 당대의 남성 영웅들을 사로잡았던 매력은 더 고차원적이었다.
말할 때 저절로 드러나는 우아함, 부드러움, 친절함 그리고 10개 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놀라운 지적 능력. 일단 그와 말을 나눠본 사람이라면 그의 매력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외모에만 치장하느라 덕지덕지 발라대서 오히려 낮도깨비같은 형상이 되지않길바라며

너무 진한 향수를 뿌려대서 주위사람들을 불쾌하게하는 자신만의 화장법을 고집하지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함께 해 본다.

예쁘고 단정한모습이야 상대방을 위한 예의일것이며 자신을위한 아름다움의 표출이기에
더없는 변신의 기술이며, 자신의 삶의질을 향상할수있는 수단임이 분명할것이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내는 치장도 중요하겠으나 내적인면을 아름답게 화장할수있는 그런
아릿다운 여성들을 많이 만날수있었으면 참으로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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