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라 해석해야할지 묘한 일이다.
몇일전 아버지의 제삿날이있어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제를 지낸일이있다.
수년을 그렇게 지내온일이기에 별다름없이 행사를 치루기는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피곤해하는 아내가
몇일을두고 기운을차리지못하고 앓아누운것이다.
매번마다 피곤하여 하루이틀을 푹 쉬면 자리를털고 일어나곤했는데, 이번에는 상황이 좀은 다르다는걸
느끼게한다.
보통 명절이나 제사일이있으면 전적으로 아내들의 몫이되어버리기에 많은 여성들이 명절증후군이니,
아니면 남편들에게 팔다리를 주무르게하여 피로를 푸는 보상을 바라는 심리가 내재해있다고본다.
사실, 음식준비를한다는게 많이 준비하자니그렇고, 간소하게준비하자니그렇고, 머릿속부터 복잡해
지는것이 여간 부담스런일이 아닐 수 없다.
또 제사음식이란게 맛을보지않고 차리는것이라서 요상하리만치 맛또한 없는것이다.
일주일이 지나도록 기운을차리지못하고, 딱히 어디가 아픈곳도 불분명하게 시름시름하기에
병원에도가서 진찰도받아보고 약도 복용을 했지만 차도가없기는 매한가지다.
어제는 갑자기 아내가 절에 함께 가줄것을 부탁한다.
왜냐고 물었더니, 절에서 기도를하는데 노인의 환영이나타나서 방해를 하기때문에 몸이 낫지않고
아프다는것이다.
그래서 절의 스님이 본인이 함께 참석하여 환영을 달래는 기도를함이 좋다고 요청을한다고하는
것이다. 그래야 염력이 통해서 병을 고칠수있다는데...
과연 이런 방법이, 이런행위가 근거있는 일인지 도무지 알수가 없다.
우리 어머니와 아내는 불교를 신봉하고있으며, 나는 무신론자다.
누구라도 믿음에있어서 자유로울수있지만, 내게있어 이런 일들은 한낱 미신적인 주술신앙처럼
생각이 들고있으니, 어떤것이 맞고, 어떤것이 틀린것인지 헷갈리기만하다.
하여, 기도를하며 스님께서 그려내신 환영이 돌아가신 아버지의모습을 그려냈다고하니, 이 또한
믿기어려운 일이 아닐수없다.
어찌되었든 이 염력이 통해서 말끔히 씻기운 몸상태로 돌아와줄수있다면 좋겠다라는 생각과함께
어떤 결과로 나타나는지를 지켜봐야하겠다.
그러면서 무작정 기도합니다. 아무일없이 살아가게 해 달라고...
아내뿐아니라 가족중에 누구하나 불행이없기를... 이런 기도는 결과적으로 내 욕심뿐일테지만.
이렇게되니, 지난번 돌아가신 내 큰동서의 49재일때가 생각난다.
49일동안 구천을 떠도는 영혼을 달래고 이승에서의 죄업을 깨끗이 사하여 영원히 거할 사후세계로
인도하는 구명의식이 또다시 내게 궁금함의 세계로 빠져들게한다.
그렇다면 49재를 치루지못한 내 아버지의 영혼은 아직도 갈곳을 못찾고 구천을 헤메이며 살아있는
자들에게 영향을 끼치고있다고 해석해야 하는것인지.
오늘은 이승에서 보지못하는 아버지에게 조용히 마음속으로 빌어봅니다.
"효도하지못하고 살아가고있는 이불효자식을 그래도 어여삐 봐주십사" 라고...
미련한 내 욕심이겠지요.
28일의 결과 - 아내는 가벼운 몸으로 일상을 정상적으로 시작했다.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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