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하루도...

만두를 빚으며...

by 江山 2008. 2. 4.

우리 최대의명절 설날이 낼모레다.


어렸을적 가난하던시절엔 명절이면 양말짝이라도 한켤레 얻어신는기분으로 생활의형편은 모른체
집안에서 지지고볶고 먹을것이 많아지고 다양해지는 그것때문에 마냥 신이났던 과거가 있다.


이제는 세월이흘러 그 옛날 어머니 아버지가 바쁘게 일하시던 손놀림과 마음속에 근심과 걱정
들이 많았을 그 자리를 이제는 내가 대신하여 꾸려가고있으니 시간의흐름을 몸소 느끼며 말없는
어려움을 생활속에 대물림하여 이어가고 있다.

이러다보니 명절만돌아오면 뭔가에 짖눌린 부담감만이자리하고 차라리 명절이 없었으면하는
심정으로 살게되는데, 아무런 근심걱정없이 먹어주기만하면 그것으로 땡이었던 옛날의 어린시절이
마냥 그립기만하다.


하여, 해를 바꾸며 나이한살을 더하기위한 만두를 빚기로합니다.
밀가루를 반죽하고, 김치를 썰고 고기살을 다지고 두부를 으깨고 당면을삶아서 섞고 각종 재료를
합하여 만두속을 만듭니다.
명절을 지내기위해서 여러가족이 함께모여 호호하하 일하는 즐거움을 같이함이 명절의 즐거움으로
승화해야할진대, 맏아들인데도 불구하고 요즘은 너나할것없이 핵가족화되다보니 함께할 식구가없다.


많은 음식을 준비하진않지만 미리 손이 많이가는 만두는 빚어놓아야 차례음식을 준비하는 여유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넓은상를 준비하고 반죽이 들러붙지않게 밀가루를뿌리고 반죽을 홍두깨로 밀어제낍니다.
보름달보다도 더넓게 반대기를만들고는 주전자뚜껑으로 만두피를 찍어내면 아내와 딸이
열심히 만두의 모양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런저런 얘기하며 오순도순 만두를 빚어감이 작은 행복인것같습니다.

또한 요즘은 시대의 변함에따라 남정네들이 도와주지않으면 야만인으로 취급을하니

?겨나지않고 만두국 한그릇이라도 얻어먹으려면 열심히 동참해야합니다.


헌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이의 교육문제를놓고 아내와 의견이 충돌하고 말았던것입니다.
평소 나의 교육지론은 "귀한자식일수록 밖으로 내보내고,방향과 방법, 왜 해야되는가를 일러주고,
물가까지 말을 끌고가지만 물을 먹는것은 말에게 맡기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내의 의견은 무조건 고집스레 아이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책상으로만 몰아붙이는식으로
"해라"를 강요하며, "이렇게까지 해주었는데 나중에 어떤결과에대해서는 내소임을 다했으니까
부모에대한 원망이나 하소연을 하지말라"는 것이다.


세상일이 억지로 되는것은 아니다.
적성과 능력을 찾아주고, 또한 본인들이 하고자하는 노력과 의지가 있을때 좋은 성과가 나타날것
으로 보여지는데 밀어부치기식으로는 좋은결과를 혹여 얻는다해도 살아가는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런 말다툼을하며 얼마남지않은 반죽을 모두 빚어내고 만두국도 끓이고 찐만두로 저녁상을
마련하는 하루를 넘긴다.


그래, 어찌 손발을 딱딱 맞추며 행진할수있으려나. 서로다른 의견이 있을때 발전도 있을것이고
합의점을 찾는 방법도 모색되며 서로의 의사도 존중할수있는 계기를 마련하지않겠는가.
 이렇게 토닥거리며 앞으로도 빡세게 살아갈랍니다.

에효 ~

 

 

 - 모 르 리 -

 

 

'오늘하루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식이 형!  (0) 2008.02.22
새소리가 반기는 2월의 첫날.  (0) 2008.02.05
쟄과 콩나무  (0) 2007.09.30
핫도그한개에 1500원?  (0) 2007.09.30
한계리의 수해현장  (0) 2007.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