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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 Column

슬픈 강아지의 운명.

by 江山 2008. 1. 20.

 

 

 

 

살다보면, 인간사라는게 요런일 저런일 작은일에서부터 해결하지못할 큰일까지

얽히고 설켜서 굴러가고 끌려가면서 시간의 흐름에 묻혀져가는...     생은 그런가보다.


 휴대폰을 꺼내들고 눈물을 흘리며 전화를 한다.
"엄마! ㅠㅠ  지금 나오는길에 거기 전봇대있지? 거기에 ㅠㅠ
강아지가 죽어있더라!  불쌍해서 어떡해" ㅠㅠ


 수일전에는 아침 출근길에 버스에서 이쁘지도 않은 처녀가 엄마에게 전화를 한다.
버스라는 한정된 좁은 공간이기에 전화하는 내용을 들어보는데ㅡ
혼자서 흐느끼며 핸드백에서 휴지를 꺼내서는 눈물 콧물을 닦아가며 심각한 슬픔에 빠졌다.
이 처녀. 아침부터 이를 어쩌나.
 전화기를 꺼내들더니 다시 전화를 한다.
"엄마! 그 강아지 불쌍해 죽겠어. 그 강아지 어떻게 되었는지 나가봐.
그리고 강아지 잘좀 묻어줘. ㅠㅠ"
연신 화장지를 꺼내서 눈물을 닦는다.


이 상황으로봐서는 집안에 큰일이난게 틀림없다.  이렇게 슬플수가 있단 말인가.
내용을 분석해보니 아침 출근길에 골목을 지나는데 전봇대가 서있는곳에서 이유가

뭔지는 모르지만 낯선 강아지가 죽어있는것이다.
이 상황을 보고 엄마에게 전화를해서 상황설명을하고 사후대책을 강구하며 슬픔에 빠져있는것이다.
자신이 키우지도 않은 낯선 강아지의 죽음을보고  이렇게도 슬퍼할수 있는이유가 몹시 궁금해진다.
이 상황을 고분고분 받아주는 엄마라는 인물 또한 어떤 위인인지 궁금해진다.


아마 이 처녀를 중심으로한 가족모두가 동물 보호단체 소속이든지 아니면 자연보호단체에서
종사하는 집안인게 틀림없는듯하다.

아니, 세상에 아무리 생명의 존엄을 우선시하드라도 상황이 이렇게 전개된바에야 그렇게까지

심각성을 띄어야하는건지,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고 심성이 참으로 고운 아가씬가보다.

 나 원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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