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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남한산성 소야곡

by 江山 2007. 10. 24.

 

 남한산성 소야곡 1부 (2007/10/16)  
방송일: 20071016   
동영상 :      

방송 일시: 2007년 10월 16일(화) ~ 10월 25일(목)

채      널: KBS 2TV 오후 7:25 ~ 7:55

프로듀서 : 김용두

 

 

                                 

 

“덕주야~~ 덕주야~~”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애타게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

잠시라도 아들이 옆에 없으면 불안한

어머니 귀성씨의 외침이다.

 

그런 어머니의 부름에 ‘아니요’라고

답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덕주씨.

어머니의 말이라면 뭐든지 Yes! Ok!다.

 

어머니가 치매라는 사실을 안 뒤

어머니를 업고 전국 108개 사찰을 올랐던 바보 같은 아들이 덕주씨,

 

그렇게 순하고 착한 아들이 안쓰러워 어머니는 이렇게 말한다.

“나 죽으면 누나한테 가서 살아라”

하지만 덕주씨의 대답은 한결같다.

“아니요. 전 스님이 돼서 어머니를 위해 기도할거예요”

 

어머니가 110살까지 사는 것이 소원이라는 덕주씨.

오늘도 남한산성에는 어머니를 위한 덕주씨의 소야곡이 흐르고 있다.

 

 

# 어머니 말이라면 무조건 YES!!

착한 아들 덕주씨는 어머니의 말을 거스르는 법이 없다. 파리 때문에 잠을 못 이루시겠다는 어머니를 위해 밤새 어머니 옆을 지키며 파리를 잡고, 어머니 입맛에 맞추려고 우유를 데웠다 식히기를 수십번이다. 어디 그 것 뿐인가. 어머니를 위해 땀 뻘뻘 흘려가며 찌개와 가지무침을 했는데 느닷없이 냉면이 먹고 싶다는 어머니 말 한마디에 다시 냉면을 삶기 시작한다.여든 넷의 어머니를 남자 혼자 힘으로 모시는 일이 쉽지 않을 텐데, 덕주씨는 인상 한번 찌푸리는 일 없이 어머니의 말을 순순히 따른다. 오늘도 남한산성의 덕주씨는 낮이고 밤이고 어머니가 부르면 열 일 젖히고 '네' 하고 달려간다.

 

#2년 전 어머니에게 찾아온 치매!

2년전 어머니는 치매 초기진단을 받으셨다. 한밤중에 일어나 옷장을 뒤지고, 땀이 뻘뻘 나는 여름에도 춥다고 두꺼운 겨울 이불을 덮으신다. 덕주씨가 잠시라도 자리를 비울라치면 온 동네를 서성이시며 덕주씨를 찾아 헤매며 아들이 죽었다고 통곡을 하시는 어머니다. 젊은 나이에 혼자 되신 뒤 험한 식당일을 하며 오남매를 키우신 어머니. 그렇게 일평생 자식들을 위해 고생하신 어머니에게 찾아온 보답은 치매였다. 어머니가 고생하는 것이 안쓰러워 공부까지 포기할 정도로 유별난 효자였던 덕주씨에게 어머니의 치매는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었다. 그렇게 어머니를 업고 전국 108개 사찰을 돌았던 덕주씨. 덕주씨는 지금도 어머니의 상태가 조금만 나빠지면 어머니를 모시고 절을 찾아간다.

 

# 토끼 어머니 ... 거북이 아들..

40년 동안 장사를 해 온 어머니의 눈에 아들 덕주씨의 행동은 느림보 중에 상 느림보다.

“야 야, 니는 왜 이리 느려 터졌노” 어머니의 구박에 덕주씨는 숨을 헐떡이며

“네, 죄송합니다” 바보같이 웃는다.

무슨 일을 하든지 어머니는 늘 '빨리 빨리'다. 한 가지 일을 빨리 끝내놓고 다른 일을 또 빨리해야 직성이 풀린다. 밥을 할 때도, 집안일을 할 때도, 절에 갈 때도 어머니는 덕주의 느린 행동이 답답하다. 성질 급한 어머니에게 맞추려고 늘 동분서주하는 덕주씨. 딴에는 빠르게 한다고 하지만 어머니의 성에 찰리가 없다.

 

# 110살까지 사셔야 해요

어머니의 기억을 잃지 않게 하려고 수시로 덧셈, 뺄셈을 시키고, 핸드폰 번호를 외우게 한다. 화투가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말을 듣고 어머니와 함께 못 치는 화투도 쳐보고, 산으로 들로 어머니 전용의자를 들고 운동을 하러 다닌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10살까지만 어머니가 살았으면 좋겠다는 덕주씨. 그래서 어머니 팔을 주무르면서도 밥을 챙겨드리면서도 아직 30년은 더 사셔야한다며 어머니에게 주문을 걸 듯 말을 한다. 그런 아들에게 어머니는 말한다. “덕주야, 니는 내 죽거든 미국 누나한테 가래”그러면 덕주씨는 답한다. “아니요 어머닌 110살까지 살 거예요 제가 그렇게 만들 거예요”

어머니를 위해서라면 세상에 못할 것이 없다는 유별난 효자 덕주씨의 사모곡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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