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세계일보 신미연 기자님께서 올려놓은 기사 내용입니다.
# 지게 효자
"산을 오를 때마다 아버지의 무게가 자꾸 가벼워지는 것 같아 그져 가슴이 미어질 뿐이지요"
아흔을 넘긴 아버지를 지게에 지고 올해 금강산을 비롯해 국내외 명산 세 곳에 오르느라 어깨에
피멍까지 들었지만 이군익(42)씨는 아버지의 건강을 염려했다.
누구라도 하는 효도인데 자신에게만 언론이 관심을 갖는 게 부담스러워 한사코 피한다고 한다.
이씨는 누구라도 할 수있는 일이라고 하지만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씨와 형 관익씨를 비롯해 7남매가 상의 끝에 아버지를 금강산에 보내 드리기로 했으나 쉽지않
은 일이었다
무엇보다 아무리 금강산이 좋더라도 자식에게 짐이 될 수 없다는 아버지의 고집을 접는게 어려웠
다.
"아버님을 지게에 앉으시도록 형님과 함께 설득하는게 힘들었지, 지게를 지는 건 힘들지 않았어
요. 부모님이 저희를 위해 하신 고생에 비하면 만분의 일도 않되는 걸요".
끈질긴 설득 끝에 지난 6월 3부자와 누나 춘익씨는 금강산 관광에 나섰다. 老父가 앉은 지게무게
는 60kg.
이씨형제가 지게를 번갈아 졌으나 형제의 상반신엔 온통 멍이 들었다.
이씨는 지난 10월에는 아버지를 지게에 모시고 중국 산동성 태산과 공묘를 관광 했다.
있의 효행을 전해들은 산동성 재중동포가 초청한 것이다. 당시 이씨의 사연은 현지 언론에 대대
적으로 보도돼 중국인들을 감동시켰다. 한 현지인은 이씨 사진을 찍고서는 "잘못이 있을 때마다
사진을 보고 반성하겠다"고 까지 했다.
금강산 관광때 정상까지 못 오르고 중간에 내려온 게 마음에 걸렸던 이씨 형제는 지난 추석 때는
오르기가 수월한 덕유산을 택해 아버지를 정상까지 모셨다.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가 한눈에 내려
다보이는 정상에서 마냥 즐거워하는 아버지를 보고서 형제는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회혼까지 보낸 아내를 지난해 2월 먼저 떠나보낸 아버지의 얼굴이 활짝 펴졌다.
"효도하는데에 이유가 있나요. 그냥 해 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하는 것일 뿐"이라는 그의 말은 모
든사람이 간직할 소중한 교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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