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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 Column

설 명절

by 江山 2007. 5. 19.

 

 

 


또 맞이하는 설 명절이다.
이곳 저곳에서 명절 잘 보내라는 문자메세지가 답지하고
시골행의 안전운전을 기원하고 새해에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삿말을 전해온다.
모두들 이렇게 걱정해주는 당부의 인사를 받으니 이번 설은 아주 넉넉한
명절을 보낼것 같으다.

 

 50년 세월을 살다보니 이젠 명절의 풍속도도 많이 변해간다.
어렸을적 명절하면 양말한짝이라도 얻어신는 구실이 있어서 좋았고, 색다른
먹을거리가 생긴다는데 대해 즐거움이 있어서 좋았던 시절.
 귀성차표를 구하기위해 기나긴 줄을서야했고, 새옷이라도 한벌입고 치장을
하기위해 신경을 써야했던 7,80년대의 젊은날의 명절에서부터 이젠 내가 어른되어
명절을 주관하는 입장이되다보니 여간 부담되고 힘이드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음식준비를 많이한다거나 함께해야할 가족들이 많아서가 아니라 입장차이를
느끼게하고 이젠 어른의 자리에 서야하기 때문이다.

 

 명절이되면 내겐 나름대로 정신적인 압박감에서 해방된 부분이있는데
바로 시골행을 하지않게된 때문이다.
 시골행을 하게되면 경제적인 빈곤하에 형식치레는해야하고 또한 동래 노인회관에
선물도 한보따리 증정해야하는데 이것 또한 여간 부담되는 노릇이 아닐수 없다.
 어느집 자식은 어떤선물을 했고 어느집 자식은 돈을 많이 벌었다느니 못벌었다느니
동래의 뉴스거리가 되는것이다.
그러니 나같은놈이야말로 좋은 반응이 나올리 없는것이다.

 

 세배풍속도 달라져 집집마다 웃어른들을 찾아다니며 세배를 드리고 술도한잔
나누었는데 언제부턴가 노인회관에 노인들을 집합시켜놓고 한번에 합동세배로
끝내는가하더니 그마져도 이젠 세배의 풍속마져 사라지고 마는것이다.

 

 매스컴에선 짧은연휴라 도로사정이 만만치않을거라는 엄포를 놓더니
고속도로가아닌 외국여행을 찾는 인파로 공항이 북새통을 이뤘다고하니
미풍양속이고 나발이고 모두 팽개쳐진 세태인것같아서 씁쓸하기만 하다.


나라는 가난해도 풍요를 누릴수있는 개인부자들은 넘쳐나고있는 현실에서
모두함께 잘 살수있는 나라를 만들수는 없는겨!  젠장!

 

여러분 명절 잘 보내셨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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