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르고 또 한번의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다.
예수탄생의 일이 나와 그리고 비크리스챤들과는 무관한 일이겠지만 법정공휴일로 정해져있으니,
그냥 그렇게 묻어가는 일년의 행사일뿐이다.
돌아보면, 크리스마스때가되면 레코드가게에서 울려퍼지는 캐롤송에 거리마다 소음을 방불케 할 정도로
시끄럽고 술렁이는 조명들과 어지러웠던 예전의 크리스마스분위기에 비하면 요즘이야말로 술렁임없이
조용하게 지낼 수 있음이 더욱 좋아진것같다.
아마, 예전에는 통행금지라는 제도가 있었고 유일하게 크리스마스와 해가 바뀌는 말일날에는 통금해제라는
밤의 자유를 얻을 수 있었기에 더욱 그러했으리라 생각된다.
1982년 전통시절에 통행금지해제가 이뤄지면서 밤시간을 자유롭게 누릴수있게되었으니 30년의 세월을
겪으면서 국민들이 자유로워진 밤의 문화를 조급하게 이용하지않아도됨이 생활화 된것이다.
아무런 관계도 없는 날이지만 괜히 뭔가 작은 이벤트라도 해야하는것처럼 여겨지는 뒤숭숭한 날이기도하다.
나는 나대로 모임이 있어서 참가해야하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뭔가 음모를 꾸밀것을 기대하고 있는것이다.
공교롭게도 모임날짜가 그렇게 잡혀있어 아이들의 계획에 손발을 맞춰주지못하여 미안한 마음을 잔뜩안고
술에 골아떨어져 정신을 내팽개치고 널부러져있는데,
그래도 이 아버지에게 선물꾸러미를 슬며시 제공하는 아이들에게 얼굴을 들 면목이 없어진다.
추위를 잘 견디라며 따스하고 부드럽게 감싸주는 목도리선물에 정신이 번쩍든다.
애들에게 선물을 받은 애비.
왜이렇게 부끄럽고 미안한지.
얘들아 고맙다, 애비도 좀더 노력할꾸마.
저녁에 통닭한마리 시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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