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여전히 콩을 고르다말고
자주 동생으로 오인하며 횡설수설하던 모습에서 모처럼 찾아간 아들을 단번에 알아본다.
마음속에 콩을 고르는 일이 바쁜일과로 남아있어서인지 연신 검은콩과 흰콩을 고르는 일에 바쁘다.
다른 노인들은 절대로 일을 하지않는다며 자신에게 주어진 일인양 1년전이나 2년전이나 지금까지
콩고르는 일을 놓을 줄 모른다.
이는, 시설에서 각자 특성에 맞는 일을 부여하여 정신적 육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소일거리로 과제를
지급한 것인데 지칠 줄 모르고 여전히 반복된일을 지금까지 하고있다.
우리 엄마는,
예전부터 콩으로 만드는 두부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맛있는 두부를 잘도 만들었는데, 지금도
어디를 가나 어머니의 두부맛을 찾을곳은 아무데도 없다.
내가 골라주지 못하니 골라서 먹으라고 권한다.
아이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 식구들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 처갓집쪽의 안부도 물으며
이제 너도 나이가 들었으니 일에 욕심부리지말고 건강하게 살라고 당부한다.
사는게 다른게 없다 그져 건강하게 살면 돼.
이런 말들을 차분히 들려주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자식으로서 죄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이 흐른다.
점심먹고 가라고 한사코 붙잡는 어머니의 자식에대한 마음을 뿌리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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