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1960년. 50년전사진. 현재2010년 단기4343년)
1995년 3월 9일.(陰 2.8) 15년전 눈이 폴폴 내리던 날에 갑작스런 아버지의 비보를 접했다.
영원한 안식의 자리 봉분을 만들고 비가오면 우산을 받치고, 눈이오면 쓸어낼것이라고
스스로 생각을 했었는데 15년이지난 지금까지 한번도 실행에 옮겨본 일이 없다.
모든일이 그러하듯이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며 살아가기란 쉽지않은 일이기도 하다.
불효자식임이 틀림없다.
오늘이 아버지의 제삿날이다.
예로부터 조상섬기기를 잘해야 한다고 했는데 세월이지난 지금은 꼭 그런것만은 아닌듯한 생각도 된다.
제사를 지내는일은 죽은자의 후손이 하는 일이요, 죽은자는 말이없고 제삿상을 치르는지 안치르는지
알턱이 없는일일것이다.
하지만, 유교의 전통을 계승해오던터라 잘하든 못하든 예를 올리는 일이 법통에 어긋나지않는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내 생전에는 없앨수없는 전통이요 문화인것이리라.
세상의 변화에 따라 호적법도 없어지고 간통죄도 철폐되는 작금의 시대를보며 입맛이 씁쓸해지기도하지만
변해가는 세상의 이치를 나혼자 아니라고 고집을부린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아버지의 제삿상을 진설해놓고 마누라와 입씨름을 하고 말았는데 이유인즉슨,
막내자식인 동생놈은 아비의 제사에 참석하지않고, 아버지의 사촌동생인 당숙님이 찾아왔는데
고교2학년인 큰아이는 학원엘간다며 불참을하고, 초교5학년인 딸아이는 아프다며 쓰러져 자고있으니,
기본을 중시하지않는 교육이 무슨 필요가있느냐며 큰소리를 치고 말았다.
그렇다. 배운다는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기본을 져버리고 학과교육에만 열을올려 대학을 목표로 지식을 아무리 챙긴들 무엇에 쓸것인가.
정책에도 문제가있지만 가정교육에도 커다란 문제점이 아닐수없기에 입맛이 씁쓸하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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