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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하루도...

41년의 세월 그리고 만남.

by 江山 2009. 12. 9.

 

 

41년전, 국민학교 4학년, 무픞팍까지 눈이 쌓였던 겨울의 방학기간,

난 친구들과 전학의 인사도 나누지 못하고 눈길을 헤치며 고향을 떠나왔다.

 

이유도 사연도 알수없이 어느날 갑자기 이사를 가자는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어느곳으로 가는지도 모르고 그냥 뒤따라 갔다.

어떤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아버지와 내가 먼저 떠나고 엄마와 할머니와 동생이

며칠의 사이를두고 나중에 따라온것으로 기억된다. 

 

60년대말,

우리나라의 생활여건이 열악한 시기였기에 아버지는 지게에 나무궤짝하나를 지고

눈길을 헤치며 먼 이삿길을 떠났던 것이다.

그것이 우리 살림의 전부였던것 같다.

 

그렇게 떠나온 40여년의 세월이 흐른뒤, 지난 일요일, 그 동창들을 만났다.

아는놈 두놈을 제외하고 대부분 모르는 처지로서 그냥 동창이었다는 사실하나로만

알지못하는 아는놈들의 행동을 해야 했다.

하지만 아무런 부담은 없다. 당시의 상황을 함께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40년전 국민학생으로 돌아가 당시의 기억들을 서로 이야기하며 맞아 맞아 하며

공통분모를 형성할때는 분명히 우리 동창들임에 틀림없었다.

 

많이 그리웠던 알지못하는 얼굴들이었다.

떠나보지않은자들은 모른다, 떠나 본 자는 그리움을 안다.

친구들과 인사도 못하고 헤어졌고, 고향을 두고 떠나왔기에 마음속에 그리움이

늘 존재하며 살고 있다.

 

남7명, 여7명이 참석하여 오랜만의 나를 반가이 맞아주어 행복한 시간으로 함께

소주잔을 기울였다.

반갑다 친구야!.

 

 

 

 & 지난번에 만났던 14명의 얼굴들을 그려보며 년말도 되고해서 연하장이라도 한통씩

    보내려고 각자들에게 주소를 문의했더니 한 놈도 알려주지않는다.

    아직 낯선관계에서일까?  그동안 정이 안통해서일까?  아님 사기꾼으로 생각하는걸까?

    만나보자고 연락하며 초대할때는 언제고 이렇게 반응을 보여주지않는것이 밉기만하다.

    에라~ 이대로 쭉~ 잊어버리고 살까?   목돈으로 내야하는 회비도 있는데...

 

    12월 24일 년말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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