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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따라 물따라...

도봉산. (도봉계곡 - 거북골 - 오봉 - 송추)

by 江山 2009. 9. 7.

    산행코스 : 도봉산입구 ㅡ 금강암 ㅡ 구봉사 ㅡ 성도원 ㅡ 거북골 ㅡ 거북바위 ㅡ 도봉능선-

                 ㅡ 오봉 ㅡ 여성봉 ㅡ 송추계곡.

    약 7.6km 도봉등줄기를 넘어 오봉능선을 타고 송추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다.

    3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고하는데, 쉬엄쉬엄 5시간의 산행을 마무리했다.

 

 

 

 거북바위와 거북샘.

 

 

 

 

 

 

 

 오봉에서 보이는 도봉산(자운봉739.5m,만장봉718m, 선인봉708m).

 

   

 오봉에서 멀리 보이는 우이암.

 

 

 오봉에서 내려다보이는 우이령길

 

  

 

 오봉 660m.(4봉은 숨어있다)

 

 

 

  여성봉에서 본 오봉.

  

    

   여성봉에서 멀리보이는 사패산.

 

    

 멀리보이는 북한산(백운대836m, 인수봉810m, 만경대800m).

 

  

 

 

  여성봉(495m), 신의 조화인지? 자연의 조화인지?  신비스럽다. 

 

 

 

 

 

 

     툭. 탁. 툭. 탁. 토토리가 숲의 정적을 깨며 떨어집니다.

     도토리를 주워가지 말라고 호소를 합니다. 지들의 겨울철 식량이라나 뭐라나......

     그러나, 사람들은 줍습니다.

     왜!

     늬들도 늬들이려니와 요즘 인간들도 살기 어렵구나.

 

 

     또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이다.

    오늘이 백로라고하니, 죽었다깨어나도 여름으로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이겠지.

    더우면 덥다고 가을을 찾고, 가을이 찾아오니 세월이 빨리간다고 한탄을 하고있으니 얇팍한 사람의

    마음속을 어떤 신께서 맞춰주겠는가.

    그래서 신은 인간들에게 명하기를 "네 뭐 꼴리는대로해라" 이렇게해서 혼돈속의  인간사회가

    되지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모처럼 도봉산엘 갔다왔다.

    첫째는 건강차원에서 시도를 했고, 둘째는 머리속 잡념을 날리기위한 시도였는데,

    따지고보면 모두 건강차원에서다.

    올해부터 틈나는대로 산행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었는데,아무것도 못하고 지금의 여기에 서 있다.

    나 때문에 "작심삼일"이란 말을 만들어 낸 것처럼 결심을 이행하지 못하고 이 핑계저 핑계로 일관하는

    꼴이 되고마는 자신이 생각해도 무지막지한 놈일 수 밖에 없다. 

 

    계곡마다에 사람들로 가득하고 모두들 행복의 왁자지껄한 웃음소리는 나를 조롱하듯하고,

    세상에서 나만 소외된듯한 어리석은 고민도 해본다.

    가파른길을 한발한발 옮기면서 흐르는 땀을 연신 훔쳐가며 힘겨움을 느낀다.

    어제가다르고 오늘이다른 무거운 몸을 이끌고 걸어가는 50대의 젊은이?는 누가 내 대신 발걸음을

    옮겨주지않는 정상으로의 고독한 길을 긴 숨 토해내며 걸어가고 있다.

    나무한그루, 풀한포기,발끝에 부딪히는 돌맹이 하나하나에 각기 다른 의미를 부여하며 어느것하나

    소중하지않음이 어디 있으랴.

    늙은이도가고 어린아이도가고 남자도가고 여자도가고 또 나도 간다.

    목적지가 어디이든 빠름과 느림에 관계없이 구름에 달가듯이 그렇게 우리는 가고 있다.

 

    바람한점없는 계곡을지나 능선에 올라서니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에 행복을 느끼고,

    발아래 펼쳐진 군상들이 모두 자그마한 하나의 점에 불과한 자연속의 존재인데,

    무엇을 얻기위해 고민에 고민을 해야하는지 아직도 이유를 모르겠다.

    오봉에 올라섰다.

    아무런 생각없이 한참동안 그렇게 있었다.

 

    어느누가 강아지를 데려왔다 잃어버린 모양이다. 버리고 갔을리는 없고, 접근을하니

    도망치는걸보면 오랫동안 유기된것처럼 보인다.

 

    올라왔으니 이제는 내려가자. 오르는일만큼 내려가는 일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