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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 Column

야 야! 우리 이제그만 만나자.

by 江山 2009. 7. 23.

 뗄레레레레~~~

오랜만에 전화벨이 울린다. 안개똥이다. 그래도 반가운 마음이다. 

서울지역 헤쳐모여한번 하잔다.

일정이 바쁘게 짜여있다는 핑계를 둘러대며, 표현은 그렇게하지않았지만 내맘속 답변은 개뿔이었다.

 

 

한조각 한조각 모두가 소중하고 존중되어야 할 개체들이모여 커다란 한덩어리를 구성했다.

모두를 이겨낼듯이 그렇게 당당했었고, 건강했었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속에 묻혀가려니 모두에겐 그렇게 호락호락한 삶이 아니었겠지.

 

 

오랜세월동안 백방으로 노력하여 다시찾은 자랑스런 우리의 얼굴들을 만났었다. 

잘될것이라 우리들은 소주잔을 기울이기도하고, 모두를 자랑스러워도하고 자긍심을 갖는 나름대로의

결속을 다짐했었다.

젊은날의 우리로 돌아갈수있어서 중년을 살아가는 이즈음에 힘이될수있음이 좋았다.

 

 

노력의 댓가는 점점 종침의 울림만이 요란하다.

모든 일이 내맘과 내뜻대로 되지않음을 충분히 알건만, 의기투합한일들을 이토록 무참히 박살낼 수

있다는 것에 실망과 의욕을 잃어버린지 오래다.

모든 감투를 벗어버리고 다시한번의 쇄신도 시도했건만, 이것 역시 아님에 실망이 더 크다.

 

 

이젠 각개약진이 필요한 시기인것이다.

어제, 나라의 국민을 대표하여 300명도되지않는 국회의원 나리들께서 오합지졸의 격투기장을

감상하면서 맘 편한 생각도 들게한다.

 

 

 

순리대로 법대로 상식대로 살아가면 모두가 편할텐데, 살아간다는 일은 꼭 그렇지않은가보다.

걸림돌이있어서 아웅다웅하는것이 살아가는 필요조건인지도 모르겠다.

한뿌리에서나와 한줄기 한가지에 매달린 잎이며 꽃마다에도 생김새가 다르듯이 말이다.

 

 

하지만 괜시리 약이오른다.

꼭 보상을 받고자하는건아니지만 그간의 노력의 댓가가 무용지물로 돌아간 상태로 허무만이 남고보니

좁아빠진 소견머리가 삐침을 유도하고 만다.

잘들 놀아라, 돈도없고 술한잔 나눌 즐거움도 희망도 의미를 잃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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