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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 Column

동문들의 모습을 보며...

by 江山 2009. 7. 1.

 

 

 

 

 

코가 석자라도 먹어야 양반이고, 먹고 죽은 놈 때깔도 좋다 라는 우리의 속담이 있다.

살아가는 의식주해결에 있어 어떤 일보다도 최상위의 위치에 있는 먹어야하는 행위에

지극히 현실적이고 거부할 수 없는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리라.

 

우리는 인사를 할 때도 끼니를 해결했냐는 말과 접대에도 먹을거리를 우선시하는 것이

통례가 되어버리기도 했다.

또 어떤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도 우리는 무조건 쳐 멕여놓는다. 입에 재갈을 물리듯

쳐 멕여놓으면 두말을 못하는 우리의 정서땜시, 최근의 현실로 체하는 줄도 모르고

마식께 받아쳐먹은 정치꾼들이 흔들리고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린 재계의 문어대가리

박뭐시깽이도 지금은 가막소에 쳐박힌 신세꼴을 보고 있기도하는 현실이다.

   

하지만, 먹는 일이 없다고하면 일은 왜 해야 하며 돈은 왜 벌어야하는지 의미가 사라질

것이기도 하며, 경쟁심이 없어져 인류의 발전 역시 기대하기 힘들것이다.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

그 옛날 가난했던 배고픈 시절은 갔다고하지만 풍요속의 빈곤이 만연한 지금의 현실에

서도 공리주의에 역행하며 배고픈 소크라테스보다는 배부른 돼지의 행복을 바라는

우리의 현실이 슬픔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 없다.

 

어디를가나 먹는것에 주안점을 두고 사는 특이한 우리나라의 음식문화를 보노라면

아니다 생각하면서도 이는 늘 외세의 침입을 당하며 살아온 역사성을 가진 민족,

근세에 일본의 식민지시대와 6.25동란의 험란한 시대를 겪어오면서 먹고 살기가

무엇보다도 힘겨웠던 우리민족인걸 생각할때 충분히 이해도 된다. 

 

그래서인지 어느곳을 가더라도 쉴만한 장소엔 먹거리가게가 있고 앉아있는

장소엔 언제나 음식물부터 펼쳐놓아야 순서인양 게걸스러울정도로 우리는

먹는문화가 우선시 된다.

또한, 놀러갔다하면 그 사진속에 역시나 먹는 모습이 절반을 차지 할 정도로

먹는것에 한이 서린 민족의 문화가 이어져 내려옴을 봅니다. 

 

밥.

지금의 밥은 배를 불리기위한 수단이아니라 밥상을 마주하며 최 지근거리에서

얼굴을 함께 대하며 정을 돈독히 쌓을 수 있는 접착제같은 역활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리라.

 

카페공간에 올려진 18회 동창모임을 사진속에서 부럽게 바라보노라니, 역시

많은부분 차려진 음식상의 그림이 있기에 되지도않는 말을 지껄여보았는데,

소크라테스가 아닌 돼지라고 놀리는것이 절대루 아닝께로 오해들일랑 마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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