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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 Column

내마음속의 계절은.

by 江山 2008. 12. 10.

아름다움을 모두 벗어버린 공허한 마음이

한점 바람에 힘없이 일렁이는 초라한 모습으로

지금 여기에 서 있다.

 

나름대로의 멋진 삶을 아름답게 장식했고

다음이라는 새희망과 정해진 약속을 위해

지금 이렇게 휘청거리는 갈대의 모습처럼

그렇게라도 자리 했으면 좋겠다.

 

서로가 주인으로 임자가 가득했던 행복했던 의자가

이젠 주인을 잃은 허허로움으로 빈 땅을 차지하듯

지금 이 자리에 외로이 서 있다.

 

나름의 슬픈 운명을 갖고 태어난 존재인지

존재가 슬픈 운명을 만들어가고 있는건지

홀로이 남겨진 쓸쓸함에 저린가슴 부여잡고

나 여기 고독속에 서 있네.

 

떠나가는 님들은 아무일 없겠지만

남겨진 존재는 가늘게 이는 바람결에도

맥없이 비틀거리는 가엾은 갈대되어

가림막없는 벌판에 홀로 서 있네.

 

흔들리는 갈대를 보고, 홀로 남겨진 의자를 보고

누가 써놓은 슬픈 글귀하나를 읽으면서도

그가슴이 내가슴되어 눈물을 흘려내려야하는

연약하고 가슴시린, 외로움을 절제못하는

이 계절의 나그네되어 쓸쓸한 눈물 짖네.

 

 

= 삐딱선 자작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