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먹는자만 먹고 먹을수록 더 먹고 싶은 촌지의 약발이란 제목으로 “참 잘 했어요” 라는 도장을
한번도 못받은 아이에게 30만원을 넣어줬더니 다음날 도장이 콱 찍혔더라고,
10만원을 봉투에 넣어줬더니 아이가 도로 갖고와 다음날 50만원을 넣어줬더니 맞고 오는
일이 없어졌더라고.
진짜 촌지라고 생각하고 갖다줬더니 선생님은 “이럴 줄 알았으면 상이라도 줬을
텐데“ 라고 하더라고.
1년 내내 아니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해서부터 지금까지 그러했고,
최소한 앞으로 우리아이가 초등학교를 마쳐야하는 3년의 세월을 더 근심과 걱정
불안과 초조로 지내야 할 것 같다.
이런 일 때문에 아이의 장래희망과는 상관없이 “얘야! 너는 이다음에 초등학교
선생님을 해라“ 라고 말하기도 했었다.
이는 아이들을 담보로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행해지고 현실에 배알이 뒤틀려서 하는
넉두리이기도 하다.
중 고등학교도 아닌 초등학교선생님이야말로 그 파워가 대단하고, 그 파워에
엄마들이 쩔쩔매며 온갖 아양 아닌 아양까지 떨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보고 있다.
내 자식에게 용기를 주고, 힘을 실어주고, 자신감을 갖게 하여 모든 일을 긍정적
으로 키우고자하는 내 아이의 잘되는 모습으로 자라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백번 이해하는 일이긴하지만, 아무런 의미 없이 변칙적인 잘 보이기식의 과잉보호
는 잘못된 엄마들의 무지에서오는 행동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일이기에 안타까울
뿐이다.
주위에서 목격하는 일이지만, 한 아이의 엄마 역시, 학교의 임원으로 활동하며
온갖 잘난 척 행동을 일삼고 선생님들을 끌고 다니며 각종 식사대접에 분위기
메이커까지 자청하며 졸업까지 시켰으나 결과적으로 남는 것은 쥐뿔도 없이
그야말로 허무 하나만 남는 그 모습으로 돌아다니는 꼴을 보게 된다.
이런 부류의 엄마들을 볼라치면 내집을 갖고 있고,부를 축적한 엄마들이기보다는
나처럼 가난에 허덕이며 남들에게 척을 보여주기에 급급한 그런 대부분의 엄마들
이 많다는 것이다.
안정적인 직업인으로 각종 혜택도 누리고있고 나라의 백년지대계인 교육을 책임진
국가의 교육공무원들에게 뭐가 아쉬워서 자신의 살림살이나 잘 꾸려갈 것이지,
내 아이 잘 보이기 위한 검은돈을 함부로 뿌려 대냐는 것이다.
그럴 신경 쓸 힘이있으면 오히려 불쌍한 내남편 힘겨운 삶을 생각함이 옳을 일이다.
선생들 또한 노골화된 강요와 교육자의 본분을 잃은 자들은 하루빨리 퇴출되어져야
마땅한 일이다.
주는 부모들, 받는 선생들, 누구의 잘못이 먼저인가.
내 자식 귀하면 다른 자식들도 귀할 것이고, 부모들의 촌지로 인해 도장한번 더
받아오고 상장하나 더 받아오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아이의 특성과 적성을 잘
계발하고 키워서 진정으로 필요한 이 나라의 주인으로 만들어줌이 좋을듯하다.
우선 나 살아가기에 어려운 세태이고, 촌지라는 단어조차도 떠올릴 겨를이 없으며
지금까지 어디에도 촌지라는 명목으로 상납한 일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추호도 없으며, 설령 이와 비슷한 일이 발생하여 아이에게 불이익이 돌아오거나
이상한 명목으로 부모들 만나기를 원하는 낌새가 보인다면 학교와 교육계를 발칵
뒤집어 볼랑게.
우리 아이가 새해에 다시 만나야하는 새로운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지 벌써부터
무지하게 걱정이 된다.
이런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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