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과 함께맞이한 오십일번째 생일날이다.
애들이 합세하여 풍선을 매달고 장식하여 아버지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는것이다.
아내는 미역국을 끓이고, 아들내미는 케익을 준비하고, 딸래미는 양말과 편지글을 적어서 축하를
해 주고있다.
과연 아버지의 역활을 충실하게 하고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던지며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하여튼 이렇게 준비해주니 고마울 뿐이며 자신을 한번 더 돌아보게하는 시간이다.
생일에 대한 의미를 두기를 싫어한다.
생명의 존엄이야 중요하겠지만 내 의지에 의한 탄생이 아니며, 생명체로 탄생된 모든 생명체는 같은
조건의 중요성이 있고, 울음속으로 빛을 볼때 주위에선 웃음으로 맞이했을 것이다.
나만의 생일날이 존재하는것이 아니기에 더욱 그러하다.
또한가지 나쁜 기억이 늘 따라다니기에.....
15년의 세월이 지나고있는 오늘이다. 형부의 생일을 축하해준다며 기꺼이 찾아왔던 처제는 꽃같은 나이에
먼 세상으로의 여행을 떠나고만다.
평생 죄인처럼 살아야할것같은 마음은 오늘만되면 더욱 되살아나는 시간이기에 나의 생일날은 싫다.
해를 거르지않고 꼭 이날이면 처제의 봉안장소를 찾아갔지만 오늘은 찾아가질 않았다.
먼 길을 왕래하기엔 아직 아내의 몸상태가 회복이 덜 됐기 때문인데 영혼이라도 이해하리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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