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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 Column

껴안아주기(포옹)

by 江山 2008. 7. 6.

 

                                                                                                  광암리목장

 

뒤늦게 막내딸하나를 키우고있는데, 일명 고슴도치라고 부르는 이 딸래미때문에 세상에
부러울것없는 행복감에 빠져사는 지천명의 세월을 보내고있다.
자식을 키우면서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겠지만 무뚝뚝하고 뻣뻣한 느낌울주는사내아이와
온갖 여우짓을 해가며 아양을떠는 여식아이의 차이는 여러가지면에서 극명하게 구분되
는게 사실이다.
퇴근하여 집에가면 우선 나긋한 딸래미가 단숨에안겨서 뽀뽀세례를 퍼붓는다. 이궁~
이에 질세라 샘통이 발생하고 사랑을 함께 나누고자하는 욕심에 아들내미도 안겨오는데
이놈은 왜이리 징그럽고 멀리하고싶은지 오히려 도망다니기에 바쁘다.
마지막으로 멀뚱히 쳐다보고있던 마눌의 차례로 항아리만한 몸매의 느낌은 야리하게
다가오던 딸래미의 느낌과는 전혀다른 감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지난번엔 또한번의 동창모임이있었다.
언제부터인가 남녀공학이었던탓에 동창모임이 있을때면 남녀구분없이 껴안아주기 인사를
나누게되었는데 오랜만의 만남에서오는 반가움도있으려니와 습관화된 악수인사와는 다른
가슴과 가슴으로 부딪히는 따스함이있기에 더욱 정을 진하게할수있는것 같으다.
익어가는 세월의 연륜이기에 스스로 부담없는 인사법이 나는 좋다.
물론 머스마들간의 포옹은 그렇다치더라도 이제 다 늙어가고 있지만 여자친구들과의
포옹은 봉긋이 튀어나온 젓가슴의 새로운 감각이 더욱 찐한 포옹을 유도하는듯도하다.
마음은 청춘이라 아직도 난 변태의 기질을 갖고있나보다.

 

언젠가 free hug (껴안아주기) 운동이 이슈화되는 매스컴을 본적도있는데, 각박해져가는
사회에 어쩌면 진정으로 필요한 부분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하게된다.
우리가 만날때 악수를 하는것도 고개숙여인사하는 것과는달리 서로의 몸을 접촉하면서
인사할때 뇌에서 엔돌핀이 생성하여 서로를 쉽게 교감할 수 있다고합니다.


사실, 껴안고 얼굴을 부비며 인사를 나누는것은 서양식이라는 고정관념이있는데, 이는
어쩌면 우유를먹고 따로 재우는식의 환경이 우리동양사회에서처럼 하지못하며 자라온
애정이 결핍된 것들에서 보상을 받으며 살아가기를 바라는 서양사람들의 심리가 작용하는
듯도하다.
오히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포근한 엄마품에서 젖을빨며 쌔근쌔근 잠이들었으며
잠을 잘때도 엄마품에서 냄새를 교감하며 살아온 그지없는 관계인데 세월이 지나면서
품에서 멀어져가고 있는것을 볼수있다.
그렇다면 포옹이야말로 우리가 지켜가야할 따뜻한 인사이며 정이 있어야하는게아닐까?

서로 많이들 껴안아 주세요.
오늘은 이런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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