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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老母 극진한 10년 봉양

by 江山 2006. 9. 21.

     

 

"단 한시간만이라도 좋으니 돌아가시기 전에 어머니께서 멀쩡한 정신으로 계신 걸 보는게 유일한

소원입니다"

 

 국현호(68. 서울 망우동) 씨는 "세계 치매의 날"(9/21)을 맞을 때 마다 더욱 가슴이 저민다.

십수년전 아내를 암으로 잃고 하나뿐인 아들마져 연락이 끊긴 뒤 10년째 치매를 앓고있는

90대 노모를 홀로 모시고 힘겨운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국씨는 망우동에 위치한 병상(서울시립북부노인병원)에 누워 있는 어머니 오병순(92)씨의

깡마른 손을 잡을 때마다 힘들었던 지난 세월이 떠올라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다.

 

 10년전 치매에 걸린 어머니는 6년 전부터는 병세가 더욱 심해져 하루 24시간 옆에 붙어 식사를

챙겨줘야 하는 것은 물론 대소변까지 받아내야 한다.

 

 어머니와 자신 모두 지지리 복도 없고 외로운 사람들이라고 국씨는 말한다.

 

 전북이 고향인 아버지는 결혼 후 혼인신고도 하기 전에 일제에 징용 됐다가 광복이 되고서야

돌아왔지만 한국전쟁 중에 북한군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이후, 어머니는 바느질과 소작일 등으로 외아들을 혼자 키우느라 갖은 고생을 했지만 살림은

좀처럼 나아지질 않았다.

 

 국씨도 18살 때부터 혼자 상경해 막노동 등 안해 본 일이 없지만 아무것도 없는 삶은 고단하기만 했다.

 

 서른살이 돼서야 호적을 만들고 가정을 꾸려 남들처럼 살아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15년 전 아내를 자궁암으로 잃은지 얼마 안돼 노모마져 치매에 걸리고 말았다.

 

 희망이란 도무지 보이지 않는 집안형편에 좌절감을 느꼈는지 하나뿐인 아들은 결혼 한 뒤

아예 연락이 끊겨 버렸다.

 

 남은 건 아들도 못 알아보는 어머니와 보증금200만원에 월세25만원짜리 지하 단칸 셋방뿐.

바삐 사느라 주소 이전을 제때 못해 주민등록이 말소된 국씨는 작년에야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돼 매달 정부 지원금 66만원을 받게 됐다.

 

 지원금에서 월세를 내고 남는 40만원이 두 모자의 생활비 전부다.

 

 국씨는 "어머니가 평생 나만 바라 보셨듯이 내 삶에도 어머니 한분 밖에 안 계신다. 어머니가

잠시라도 맑은 정신으로 돌아오신다면 더 바랄게 없다"며 눈시울을 적신다.

                  ㅠ

                  ㅠ

                  ㅠ

                   .

                   .

                   .

 

문명이 급속도로 발전한 반면, 우리사회 이면에는 엄청 어려운 이웃이 많습니다.

다른곳에서도 언급한 바가 있지만 모두가 하나같이 어려워 죽겠다고들 아우성인데

수해복구 지원한답시고 북한에 수 조원씩을 지원하고,

여의도 한쪽 구석에선 허튼 수작들이나 하고 자빠졌으니... 나원 참.

 

인왕산 호랑이는 다 워디 간겨,

저런 놈들 안잡아먹고 뭘 먹고 산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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