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을 넘기기전 이맘때는 앵초의 계절이다.
앵초밭이 아주 훌륭한 도사곡리를 지난 2년동안이나 찾아다녔으나 결국 찾지못하고
올핸 금병산에 자리한 앵초을 찾아나서 보기로 한다.
2026/4/26(일). 오두막. 김유정역.


오랜만에 전철을 타고 김유정역에 내려서 금병의숙길을 따라 저수지아랫쪽 산기슭에 도착,
만무방길과 산신각길로 들어선다.


소설속의 응칠이가 인제에서 빚잔치를 하고 춘천땅 이곳 실레마을로 도망쳐왔다는데
산고개를 넘어 도대체 그 먼길을 어떻게 왔는지 이 길을 걸으며 오늘은 고거이 무척 궁금하다.

↓ 줄딸기. 졸방제비꽃. 큰구술붕이. 벌깨덩굴 등 그때에도 이런 꽃들이 있었을텐데
도망오기에 바쁜 응칠에게는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존재들이었을테다.
그러나 오늘 이 길에서 암이라는 중병과 싸움을 하고 있는 환자분의 적극적 의지를 보며
아무 걱정없이 이 길을 걷고있는 내자신이 얼마나 행복한놈인지를 다시한 번 생각하게 된다.
부디 건강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을 전해본다.




↓ 그리고 화사한 앵초를 만났다.
햇살이 가득한 오늘여기, 앵초를 만나 점심도 먹고 커피도 마시면서 데이트를 나누면 된다.






↓ 윤판나물

↓ 선밀나물

↓ 홀아비꽃대






↓ 백선, 이제 막 꽃대를 올리고 있다.







↓ 각시붓꽃과 이미 꽃잎을 지운 금붓꽃.
어떤 수식을 달아야 하는지 모르는 제비꽃과 산철쭉. (제비꽃구분이 아직도 어려워)




↓ 앵초만 보고자 찾아왔던 길이 살방살방 오르다보니 능선까지 올라오게 됐다.
이정목에 거리표시가 없어 알수없지만 내친김에 정상까지 가보자는 욕심을 내본다.
살아가는 일이 그렇다, 욕심부린다고 또 억지를 부린다고 다 채워지는건 아니다.
그러니 무리하지않고 구름처럼 흘러가는대로 가다가 안되면 되돌아올 생각이다.
이는 무릎이 온전치않은 상태이다보니...

↓ 물을 좋아하는 호랑버들이 600고지나 되는 이 능선에서 몸통을 배배꼬고 살아가고 있다.
바람이 심할 이 능선에서 쓰러지지않고 살아가고자하는 생존전략일 수도 있겠다.

↓ 정상엘 가까이 오자 헬기장과 정상전망대가 나타난다.
누군가 능금알만한 참나무충영(참나무혹벌의 애벌래집)을 요로코롬 전시해놨다.


12년만에 다시 올라와 본 금병산.

↓ 양지꽃


↓ 각시붓꽃


동백꽃길따라 김유정문학촌으로 하산한다.

↓ 요거이 아무런 수식없는 철쭉이다.



↓ 피나물

↓ 병꽃나무

↓ 으름덩굴

↓ 명자나무

↓ 광대나물

↓ 김유정문학촌에 도착했다.
수어리골에 사는 근식이는 들병이인 게숙을 만나 함께 동래를 떠나기로 하고
아내몰래 함지박, 맷돌, 솥을 훔쳐내온다.
근식이 나빴어 !

김유정문학관을 둘러보며 오늘의 행복한 일정을 마친다.
아 ~~ 오늘하루 잘 지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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