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매화의 예쁜모습을 보고 몇년전부터 가을이 되면 물매화타령을 했다.
사실상 좀 멀다는 이유로 그 꽃 하나를 보자고 나서는 일은 경제적 효율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더 강했는지도 모르겠다.
꽃을 찾아다니는 재미로 나들이를 하고 있으나 그렇다면 아직까지 관심이 덜 하다는 계산밖에
되질 않는다.
꽃쟁이들이 올려주는 상황을 확인하고 올해엔 큰맘먹고 그 아름다운 자태를 만나러
평창의 대덕사로 네비양의 안내를 부탁했다.
점심때쯤 도착했는데 많은 꽃쟁이들의 방문을 빨간 립스틱으로 물들이고 분주하게 손님맞이를
하고 있는 주인공을 만났다.
이쁘다 참 이쁘다, 순백의 꽃잎과 곱게 바른 붉은립스틱, 영롱한 이슬처럼 수술끝에 매단 동그란
꿀샘까지 그 이상의 더함도 모자람도 필요없을 만큼 충분한 아름다운 자태로 누굴 유혹하기 위해
요로코롬 피어있는가.
봄꽃 여름꽃이 지고 난 후 이 가을날을 장식하기 위해 애써 피어나는 그를 난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낮의 따가운 가을햇살아래 설악산에서의 이후 자연상태에서 처음만나는 솔체꽃과 왜솜다리,
연잎꿩의다리, 자주쓴풀, 병아리풀, 산부추, 고려엉겅퀴 등등 야생의 귀한 식구들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여름이 지난지 한참 되었건만 더운 햇살을 아직도 한여름으로 착각이라도 했는지 도심에서도
이미 사라진 참매미가 여기선 울고 있었다.
▼2024/9/27.(금) 평창 대덕사계곡. 맑음.
▼립스틱물매화.
꽃잎5장, 꽃술5개, 헛수술5개는 12~22갈래로 갈라져 각각의 끝에 둥근꿀샘이 있다.
▼솔체꽃
▼왜솜다리
▼고려엉겅퀴
▼조희풀
▼미국쑥부쟁이
▼산부추
▼병아리풀
▼자주쓴풀
▼연잎꿩의다리
▼솔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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