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21일 맑음이다.
나도바람꽃을 만나기위해 찾아간 축령산이다.
올해의 꽃시계가 예전과 사뭇 다르다 느껴져 일정을 가늠하기 어려워 이리저리 재왔었는데
혹시나 한 우려가 역시나가 되었다.
예전의 꽃시계라면 지금쯤 몇송이의 꽃이라도 충분히 볼 수 있었을텐데 어찌된 일인지
꽃은커녕 개체수를 찾아보기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아예
사라지지않을까 염려스러웠다.
지난번 광덕산 모데미풀은 우려와는 달리 개체수가 늘어난 듯 하여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
했었다.
나도바람꽃때문에 찾아간 축령산에서의 하루는 별 소득없었으나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나무들의 모습을 보며 또다른 느낌을 한 날이다.
▼박태기나무
▼금낭화
▼병꽃나무
↓ 시계방향으로 쥐오줌풀, 큰구술붕이, 나도개감채, 병꽃나무.
▼피나물
↓ 나도바람꽃
개체수도 없고 그나마 이미 씨방을 형성한 상태였으나 딱 한송이의 꽃이 나를 뱐겼다.
▼얼레지
▼홀아비바람꽃
↓ 피나물
▼는쟁이냉이(산갓)
▼너도바람꽃의 씨방
↓ 는쟁이냉이
↓ 홀아비바람꽃
↓ 나도개감채
↓ 느릅나무
↓ 노루삼
↓ 하늘바라기폭포
↓ 매화말발도리(묵은가지에서 꽃이 피고, 바위말발도리는 햇가지에 핀다)
힘겹게 살아가는 나무들의 삶들을 보기로 한다.
↓ 연리근
↓ 사랑의 상처
↓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김춘수의 꽃>
우리 서로 의미가 되어주는 그런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우리는 가끔 삶이 버거울때 부모를 원망하고 사회를 원망하고 배경을 원망한다.
내탓은 아무것도 없고 남의 탓만으로 위로받으려 한다.
여기 이 나무들도 어미나무를 탓하며 척박한 땅에 살아감을 원망하고 있을까?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주어진 환경속에서 살아내기 위한 방법을 스스로 개척하며
그렇게 꿋꿋이 살아갈 것이라 믿는다.
↓ 어느 한편의 일방적일수도 있겠으나 이웃하며 살아가기.
어려운 환경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이 나무들을 보며 오늘 난 재미있는 모습으로 보고 있는데
나무들의 입장에선 화가 날 일이겠다.
그러나 난 안다 나무들은 화냄도 성냄도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충실히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 시무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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