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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 Column

졸업식, 눈물이 나야하는게 아닐까.

by 江山 2012. 2. 10.

각 학교마다 졸업식이 한창 진행되는 시기다.

엇그제 아들녀석의 졸업식장에는 못 찾아가고 즈검마가 참석하고 왔는데

이웃집 애엄마가 찾아와서 졸업축하금으로 용돈을 주었단다.

오늘은 그 이웃집녀석이 졸업하는 날이라 참석해줘야 하는건 당연하고

어제 받은 용돈에 대해 나 몰라라 할 수 없는 노릇이기에 졸업식장을 찾아보았다.

 

세월이 많이 흐른 요즘의 졸업식광경을 보노라니 격세지감을 아니 느낄 수 없었다.

미디어실에서 영상을 보내면 각 교실에서 모니터를 통해 식이 거행되고있는 가운데

통제도없고 질서도없는 교실에선 누가 부모이고 누가 학생인지 구분하기도 힘들다.

 

재학생들의 송사도 없고 졸업생들의 답사도 없다.

석별의 아쉬움도 없고 눈물을 흘리는 일은 더더욱 없다.

인간의 감성과 정이 메말라가는 현실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오히려 졸업장을 나눠주고 학생들에게 마지막인사를 하는 담임선생님이 잠시 말문을 멈추는

순간에 오히려 내가 나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지만 울컥 목이 메여 온다.

지나온 옛 시절의 기억과 추억이 떠 올랐던 것이다.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옛날엔 안그랬다.

졸업식은 운동장에서 졸업생과 재학생이 함께 했었고, 지루하게만 느껴지던 학교생활이

빨리 졸업하고나면 내 세상이 되는 줄 알고 지내왔지만 막상, 졸업을 하는 마당에선 그래도

정을 못잊어 헤어짐이 아쉬워 미워했던 선생님을 붙들고 서로 우느라고 정신이 없었고,

추억을 남기기 위한 사진찍기에도 열심이었다. 

  

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학교주위엔 경찰들이 배치되고,

옛날의 그 모습들과는 풍경이 다른 요즘의 모습에서 입맛이 씁쓸하다. 

오늘의 졸업생 당사자들은 멀쩡한데 과거생각을 하며 오늘은 내가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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