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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 Column

안녕하세요, 아저씨.

by 江山 2010. 6. 29.

 

기후의 변화가 요상하여 봄날의 아름다움을 느끼지도 못하며 그럭저럭 지내다보니

여름을 맞을 준비없이 그냥 여름이 되었다.

세월이 흐름에따라 사계절의 뚜렷한 변화도 이제는 희석되어 가기에 언제일지 모르지만

우리나라도 동남아의 기후를 따라가지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엇그제 시집보낸 친구의 딸래미에게서 전화가 왔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친정에 잠시 인사차 들른것이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찾아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냐 잘 살거라

 

엇그제인양 조그만 아이가 뛰어 놀더니 벌써 이만큼 자라서 시집을 갈 나이의 세월이 흘렀다는

사실에 웬지 허전한 마음이 자리한다.

아무런 변화없이 아직은 그저 젊은 마음에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가운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세월이 여기까지 흘러온 것이다.

아저씨!하며

기계음 저쪽에서 들려오는 아저씨라고 부르는 목소리에 "아니, 내가 아저씨" 라니

일상적으로 듣던 아저씨에서, 또다른 의미로 들려오는 괜한 서글픔이 다가온다.

 

내가 그러하듯이 내 아버지도 그러했을 것이고 아버지의 아버지도 또 그러했을 것이다. 

그렇게 흐르는 세월속에 삶을 점점 뒤로하고 또다른 삶이 자리를 지켜가고 있는 것이다.

에구,

내가 벌써 아저씨라고 불리워야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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