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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 Column

잔인한 달 4월.

by 江山 2010. 5. 1.

 

잔인한 달 4월.

 

영국의 극작가 토머스 스턴스 얼리엇은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설했다.

한줄기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생명을 잉태하려는 처절한 몸부림에 생의 본능적 욕구는

오히려 애처로운 눈물을 만들어낸다.

만물이 소생하는 희망적인 일에 반하여 죽은 것들에겐 아무런 희망을 꿈꿀 수 없는 일

들이기에 4월을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했을 것이다.

 

그야말로, 지구의 종말이 오려는지 세계 곳곳에서 이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2010년이 시작하면서 1월에 아이티에 지진이 발생하고, 2월에는 칠레지진, 쓰촨성에

이어 4월 중국 청해지역 지진, 아이슬란드에서는 화산이 폭발하여 전세계가 항공기운항

이 중지되며 세계경제가 휘청거리는 지경에까지 이르는 등 지구가 흔들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03년만에 나타났다는 이상기후변화에 이미 봄은 왔으나 봄 같지 않다

라는 춘래불사춘처럼 꽃이 화려함을 자랑하기도 전에 꽃잎은 떨어지고 다시 겨울옷을

꺼내 입어야 할 만큼 추위가 엄습하니 봄을 맞지 못하고 여름의 장마를 대비해야 할

지경에 이르러야 할 것 같다.

 

지금 우리에게 잔인한 4월인 것은 서해 백령도 근해에서 천안함이 침몰하여 수습하던

어선도 침몰하는 피해가 발생하고 초계중이던 해군 링스헬기가 바다에 추락하는 참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으니 커다란 재앙이 아닐 수 없다.

산화해 버린 젊은 우리의 자식들이 영영 돌아오지 못함을 애도하는 슬픔에 잠겨있다.

 

46인의 젊은이들이 시신으로 돌아왔으나 그 시신마저도 바다에 내던지고 돌아오지 못한

용사들을 이제 우리는 대전현충원에 안식의 자리를 마련해주려 한다.

희생된 한사람 한사람마다의 사정들이 가슴아프게 눈물나게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답답함

이 밀려오기만 한다.

죽을 死 로 표현해야하는 그런 4월을 우리는 지금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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