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보고 자란것이라곤 동전짝만한 하늘과 논과밭에서 소몰이하며
농사짓는 것만 보며 살아왔다.
찢어지게 가난하여 지금은 흔해빠진 그 흰 이밥한번 제대로 먹어보지못하고 고기반찬 한번
먹어본 기억이 없을만큼 궁하게 살아왔던 시절이 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이 좋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그렇다고 부자로 살고있는것은 아니지만,
예나 지금이나 가난하기는 마찬가지인데,
아마, 가난하게 살아온것이 몸에 배인 습성이 되어버린건지 풍족함을 누릴수있는 처지가되면
제 명에 못살고 일찍 죽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앞서기도 한다.
이렇게 가난하다보니, 부모님에게 갖고싶어했던 물건들이며 참고서하나 심지어 영어사전하나
사 달라고 부탁할 엄두가 나질않았다.
아예 돈이 쓰이는일들엔 관심을 두지않고 살았기에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하는 거리까지의
범위도 벗어나보지 못하였고, 령(嶺)하나 넘으면 동해바다가 넘실대는 그 푸른바다도 보지못하고
살아왔던 지난날이있다.
어머니 아버지는 눈만뜨면 논밭에서 살아가는게 하루의 일과이다보니, 자식들의 입장에선
공부보다는 부모님의 일을 돕는게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것같다.
그래서 학생의 본분인 공부보다는 부모님말씀 잘듣고 일손 거들어 드리는게 최고인줄만 알고
살아온 옛날이었다.
야! 이놈아!
내가 너만할때는 밭에나가 호미자루 긁어대며 김도매고 지게지고 나무하며 꼴도베는 어른흉내를
내는 힘쓰는 일을 했다.
너는 지금 밖에 해가 떴는지, 눈이 오는지 비가오는지, 바깥상황이나 파악하냐!
늦게까지 자빠져자고 아무것도하지않는 아들내미의 답답한 상황을 두눈뜨고 바라보기에는
너무도 눈꼴이 시려서 한마디씩하는 애비의 하소연이다.
도대체 요즘애들은 뭐가될려고 이런 답답한 생활을 하고있는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줘도 구분도하지못하고 소귀에 경읽기식이니, 세대차이를 느껴도 보통의
문제가 아니란게 속이 터지리만치 답답하니, 어디서부터 문제인지 종을 잡을 수 없다.
오늘은 까치설날이고, 내일은 우리들의 설날이란다.
웬만하면 싫은소리하지않고 넘기려했으나 개전의 정이 보이질않아 오늘도 심한 욕설과 함께
일장연설을 장황하게 늘어놓는데...
도대체 누굴 닮아서 요모양인지모를 요즘의 자식새끼이고 아이들인지 모르겠다.
애비가 청소기를 돌리고, 엉금엉금기면서 걸래질을 하고있어도 선뜻 나서질않고 구경꾼의
자세로 바라만보고 있는 꼴이란, 도저히 용서가되질않는 우리세대이고보면 세대차이인건지
아니면 우리세대는 그렇게 살아야하는건지 구분이 되어지지않는 작금의 시대를 살고있다.
이리하야 오늘도 교육의 차원에서 심하게 꾸짖고나니 내마음은 쓰린데, 들어먹어야할 새끼가
얼만큼 받아들일지 고것이 또한 궁금하다.
에효!
무엇이 요로코롬 막돼가는 세태를 만들어 놓았는가.
한심하기 짝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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