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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하루도...

미안하다.어처구니없는 아비라서...

by 江山 2008. 12. 25.

 

 

 

2008년도 크리스마스. 올 한해도 며칠 남지않은 오늘이다.

뒤돌아보면 올 한해도 남긴것 하나도 없이 훌쩍 가버린 세월이었다.

이렇게 남긴것없이 나날을 보내면서도 큰소리는 쳐야했다.

 

어른이라는 권위로, 아버지라는 권위로, 가장이라는 권위로,

자신의 너무도 초라한 모습을 감추기 위한 수단이었는지 모르겠다.

밖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집안에서 해결하고 있는 것인지, 그렇다면

어른이라는 위치를 내세워 화풀이를 한다고하자 자식들은 누굴 상대로

화풀이를 해야하는가?

 

두 새끼들이 토닥토닥 싸움질이다.

한두마디에 들어먹지않는 큰놈을 향해 무지막지하게 물리적인 힘을 가해

찜질을 하고 말았는데, 애처롭고 미안한마음이 들어 온종일 눈물이 난다.

 

아직까지 말썽없이 잘 커주는 아이들이고, 집안의 사정도 잘 알아서

엄마 아부지를 고생한다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투정부리지 않고 무리한

요구도 하지않으며 특히 금전적으로는 더욱 아끼며 마음으로나마 근심을

덜어주려 애쓰는 아이들인데, 좀 더 사랑을 나누어 주지도 못하면서

짜식을 무리하게 몰아치고나니 한없이 미안하기만 하다.

 

동생때문에 네가 억울함을 당해야 했구나. 

아픔 때문에 울음을 삭혀야했고, 그리고 나름대로의 억울함을 삭히느라

얼마나 속이 상했을까.

 

아들아!

아부지도 이제는 이런일 저런일로, 슬픈 그림만 보아도 자꾸 눈물이 난다.

세파속에 찌들고, 나이도 더하다보니 마음도 많이 약해지는것 같구나.

하지만, 너희들이 클때까지는 튼튼한 울타리가 되어줘야하는 책임이 있고

이끌어야하는 부모의 도리를 다하도록 노력할게.

 

이다음에 네가 이 아부지만큼 세상을 살았을때 아마 아부지의 마음과

어른들의 마음을 조금 이해하지않을까 생각되어지는구나. 

잘한것 하나도 없으면서 애비된 자로서 마음이 쓰려와서 오늘은 너에게

자꾸만 미안해진다. 

 

어처구니란 맷돌을 돌리기위한 손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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