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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온 글

mbc 뉴스24 (07.1.31~2.1)

by 江山 2007. 2. 1.


교복원가 10만원

 

● 앵커: 새 학기를 앞두고 교복 값 거품논쟁이 뜨겁습니다. 부담이 만만치 않은 학부모들이 교복 값을 내리지 않으면 아예 입히지 않겠다고까지 나섰는데 그렇다면 교복의 적정가격은 얼마일까요? 신지영 기자가 교복 값의 실체를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서울 번화가의 남학생 교복상의 두 벌을 내걸었습니다. 둘 다 캐시미어로 만든 거지만 제조업체가 서로 다릅니다. 촉감, 디자인 그리고 바느질 등을 비교해 품질이 좋아 보이는 걸 선택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부탁했습니다.


● 인터뷰: 옷감이 이거는 훨씬 더 매끄럽고 섬세한데?


● 기자: B교복을 선택한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50명 중 43명이 B교복이 더 좋아 보인다고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A교복은 유명업체 옷이고 호평을 받은 B교복은 중소업체가 만든 겁니다. 하지만 시중 판매 값은 반대입니다. 교복상의 A는 12만 5000원, B는 6만 6000원으로 A가 2배 정도 비쌉니다.


● 김지수(학부모): 부담스러워요, 많이 부담스러워요. 한 30만원 나갈 걸로 생각하고 있는데...


● 기자: 유명업체의 교복은 왜 비싼 걸까. 교복 한 벌을 대리점에서 사봤습니다.


● 대리점 관계자: 일반 바지 했을 때는 24만 5000원, 거기에 와이셔츠가 규정이 이거라서 두 개 정도 하셔야 할 거예요. 두 개 하시고 체육복 하시면 32만 4000원.


● 기자: 하의 5만 5000원, 와이셔츠 3만원, 조끼 3만 5000원, 상의 12만 5000원, 기본 한 벌이 24만 5000원입니다. 여기에 여분으로 셔츠 한 장과 4만 9000원짜리 학교 체육복을 사면 30만원이 넘습니다.


이번에는 제조원가를 알아봤습니다. 원자재와 부자재비용 그리고 인건비를 모두 합치니까 교복 한 벌의 제조원가는 10만원이 채 안 됩니다.


김찬수 사장(교복 제조 30년 경력): 통상적으로 10만원, 9만 8000원에서 10만 5000원 사이면 조금씩 달라요.


● 유명 교복업체 관계자: 대체적으로 교복 원가에 대한 부분은 8만원에서 10만원 사이라고 조사돼 나와 있는 부분은 메이저급 3사 누구한테 이야기해도 그 부분에 대해 부정은 못 할 겁니다. 그 이상 더 간다, 이렇게는 못 할 거고...


● 기자: 공장에서 10만 원 정도를 들여 만든 교복이 시중 대리점에서는 24만 5000원에 팔리는 겁니다.


유통과정 때문입니다. 공장원가 10만 원짜리를 본사가 지역총판에 15만 원 정도에 넘깁니다. 이 가운데 1만 5000원은 지역총판 몫입니다. 지역총판은 다시 대리점에 교복을 넘기고 대리점은 24만 5000원에 팝니다. 이렇게 유통을 거치면서 본사 이익이 3만 5000원. 지역총판 1만 5000원, 대리점 9만 5000원 정도의 이익이 포함되는 겁니다.


● 전 대리점 사장: 지방에서는 교복 한 벌을 16만원에 팔수도 있고 서울 강남에서는 40만원 받을 수도 있는 거야.


● 기자: 이런 유통과정을 줄이면 교복 값을 내릴 수 있다는 게 학부모들의 생각입니다. 그리고 대리점에서 너무 많은 이익을 남기는 게 아니냐고 학부모들은 말합니다. 하지만 대리점도 나름대로 그럴 만한 사정이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 대리점 관계자: 우리가 한철 장사잖아요. 솔직히 15%해서 한철 장사고 그 다음에 메이커 이렇게 들어오는 데서 쇼핑백 하나 들어오는 것도 모든 걸 다 개인 돈으로 지불하는 거지... 소비자한테 받거나 하지는 않잖아요.


● 기자: 유통과정과는 별도로 학부모들이 지적하는 거품은 또 있습니다. 먼저 광고비용입니다. 유명 업체들이 스타급 연예인들을 내세워 광고를 하다 보니 그만큼 교복 값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 대리점 관게자: 다 연예인들 방송하고 광고하는 그런 비용이거든요. 그런 걸 다 없애고 하면 가격대가 절충이 될지는 몰라도...


● 기자: 학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사은품도 문제입니다. 보통 한 벌 당 8000원 정도의 사은품을 주는데 그 비용부담도 결국 소비자 몫이라는 겁니다.


따라서 유통단계를 줄이고 이런저런 거품을 빼면 교복 값을 20만 원 이하로 충분히 낮출 수 있다고 학부모들은 주장합니다. 하지만 교복제조업체들은 일반 양복가격은 원가보다 5배나 된다는 점을 들어 교복 값에 거품이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다음 주면 새 학기 교복판매가 시작됩니다.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고 제조업체들도 적정이득을 남기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MBC뉴스 신지영입니다.

 

[신지영 기자] 2007.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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