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하루도...

장맛비가 내리는 날의 소회.

by 江山 2013. 7. 2.


아침부터 장대비가 내린다.

우산을 받쳐들었지만 종종걸음을 하는 사람들의 등짝이 빗물에 젖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담배한대를 빼물었다.

그리고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며 오기택의 "우중의 여인"을 흥얼거려본다.


장대같이 쏟아지는 밤비를 헤~치며

나의 창문을 두다리며 흐느끼는 여인아~

만나지 말자고 맹세한 말 잊었는가

그대로 울지말고 돌아가다오 

그대로 돌아가다오~

깨무는 그 입술을 보이지를 말고서~


비바람이 휘몰아쳐 전등도 꺼~진밤 

못난 인생을 저주하며 흐느끼는 여인아~

행복을 빌자고 맹세한 말 잊었는가 

말없이 울지말고 돌아가다오 

말없이 돌아가다오

사나이 이가슴을 울리지를 말고서~


2년전 꼭 이맘때, 그때도 지금처럼 장마철에 지겹게도 비가 많이 내렸다.

하염없이 비가 내리고 내눈물도 함께 쏟아져 범벅이되어 병원문턱을 오가던 

그때가 생각이나 잠시 또 눈물이 난다. 


오늘도 아내의 병석을 지키다 곧바로 출근길을 나서게되는 너무나 꼭닮은

웃지못할 과거의 재연에 그냥 멍해지는 비가 오는 날이다.

참으로 기가 막히다.

하지만 그래도 위안이 되는것은 예후가 어찌되었든 살아있다는것에 고맙고

감사하고 지난일에 비교하면 장난같은 현상이기에 그냥 무심결에 콧노래를

흥얼거릴지도 모르겠다.


바쁜 출근길은 복잡하고 비까지 내려 달려야 할 버스가 거북이를 닮았다.

잠이 쏟아진다. 잠시 눈을 뜨니 아직도 갈길이 멀다.

위치를 확인하고 다시 눈을 감는다. 늦던지 빠르던지 제 코스만 운행하는

버스는 내 목적지까지 갈것이고 시간이 흐르면 모든일은 해결될 것이다.  

그렇게 가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