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런일 저런일

봄바람 타고 노후를 준비하는 친구의 일터를 찾아가다.

by 江山 2013. 3. 31.

경춘선열차를 타고 김유정역에 내리면 이곳에는 낡은구옥을 손질하여 아담하게 꾸며놓고 살고있는 친구가 있다.

이곳에서 10리쯤 떨어진곳에 조그마한 농토를 마련하고 주말이면 소일거리로 더덕이며 감자며 고구마 등 갖가지 작물을 재배하며

재미를 만끽하며, 지난 가을부터 한가한곳이니 놀러와서 고구마도 캐고 푸성귀도 마련해가라는 당부아닌 당부를 해 왔었다.

그러나 바쁜일도없으면서 한번 움직인다는것이 쉽지않아 지금까지 미루고 있었는데 새봄을 맞아 콧구멍에 바람도 쐬이고 파릇하게

돋아나는 야생나물도 취해볼 요량으로 전철에 올라타 본다. 

 

건축분야의 박사이기도한 이 친구는 자신의 일 이외에 대학강단에 서기도하면서 주말이면 노후에 할일을 준비하고 있는것이다.

자식들 키워놓으니 아무리 내자식이지만 내 뜻과는 달라 그래도 믿을건 마누라밖에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보니 죽는날까지

한적한곳에서 근심걱정 내려놓고 먼 후일을 설계하고 있다는것이다.

점심까지 후하게 대접받고 손질을 많이해 놓은 농장에서 한가하게 차도 마시면서 여유를 즐기고 돌아왔다.

돌맹이를 골라내고 객토를하고 거름을 뿌리고 씨앗을 심으며 나름의 구상을 하는 그곳에는 땀과 정성과 꿈이 있는 현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