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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일 저런일

다소곳한 목화가 빗물을 머금고...

by 江山 2012. 8. 27.

 

 

목화따는 아가씨 찔레꽃 필 때

복사꽃 피는 포구 십리포구로

임마중 가던 순이야

뱃고동이 울때마다 열아홉 설레이는

꽃피는 가슴 강바람 산바람에

검은머리 날리며 목화 따는 아가씨.

 

 

"목화따는 아가씨" 노래가 생각나게 하고

원나라로부터 고려문신 문익점에 의해 목화씨가 들어와 재배되었으나

지금은 보기 어려워진 목화가 되었다.

농업박물관 작은 텃밭에서 곱게 피어난 목화꽃이 조선의 여인을 닮은듯 하여

살짝 영상에 담아본다.

 

 

 

 

 

 

 

 

 

 

 

 

 

 

 

 

 

 

 

 

   목화꽃 / 안시안

 

어머니, 할머니 시집가실때

꼭 예단이나 혼수 품목으로

목화솜 이부자리 한두 채씩 해갔다지

그 희고 포근한 솜 이부자리 속에서

과묵하지만 은근한 사랑을 나눴으리라

밤은 꿈같고 비단 홑청에 그려진

모란도 꽃잎을 활짝 열었을 것이다

베갯모에 수놓은 수복(壽福)자처럼

그렇게 살자고 다짐도 했었을 것이다

날은 왜 이리도 빨리 밝아오는지 

바다같은 서방님 품에 안겨서

오래 목화솜 이불 속에 있고 싶은데

시어머니의 잦아진 기침소리 들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