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거리로종로 대로변 노점들 “이사갑니다”
피아노 거리로… 서울시 보행환경 개선 동참
20090617004951
- 서울 종로 대로변에 즐비했던 노점들이 순차적으로 젊음의 거리(옛 ‘피아노 거리’)로 자리를 옮긴다.
서울시는 종로2가 대로변의 노점상들을 뒷길인 관철동 피아노 거리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노점상들이 옮겨갈 피아노 거리에는 노점이 자리 잡기 좋게 지붕형태 구조물이 설치되고, 규격화한 이동형 노점 96곳이 들어서 오후 3시부터 영업한다. 영업 준비를 마친 80여개 노점은 이미 이날 오후부터 장사를 시작했다.시는 피아노 거리를 ‘젊음의 거리’로 명명하고 청계천, 인사동, 동대문과 연계한 관광코스로 개발하기로 했다.
시는 노점상들이 액세서리와 의류, 잡화 등 공산품 위주로 판매하는 등 다른 지역과 차별화하는 전략으로 이곳 상권을 키울 방침이다.
그러나 오랜 기간 자리를 잡고 장사를 해온 노점을 이전하는 작업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았다. 노점상들과 상인들은 판매품목을 바꾸는 어려움, 관리 우려 등을 이유로 특화거리로 노점을 이전하는 시 계획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서울시와 종로구는 상가 상인을 대상으로 6차례에 걸쳐 사업설명회를 갖고 60여차례의 개별 접촉을 가지며 지속적으로 설득했다. 시는 특화거리에 노점이 들어서면 유동인구 증가로 상권이 활성화된다는 점을 꾸준히 설득해 합의에 도달했다.
시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종로 3∼6가 노점들의 뒷길 이전도 추진하고 있다. 종로2가 대로변 노점을 비우는 첫 단추가 잘 채워진 만큼 지속적으로 상인·노점상들과 협의해 시민들의 통행권을 확보하고 보행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종로3가 노점들은 수표다릿길(낙원동, 국일관 앞)로 이전한다. 노점이 떠난 종로 대로변은 녹지가 조성되고 보행공간이 넓어진다. 대로변에 불법노점들이 들어서지 못하도록 노점들이 자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협의체도 운영된다.
종로 거리는 유동인구가 많고 서울의 대표적 거리로 손꼽히는 곳이지만 무질서한 노점행위로 다니기 불편하고 거리 미관에도 좋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종로 1∼6가 대로변에는 노점 600여개가 들어서 있다.
김보은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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