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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고향

동대문운동장터

by 江山 2009. 6. 19.
동대문운동장 터 역사문화공원으로
서울성곽 복원·유적전시관 등 건립
이벤트홀 등 갖춰 다목적시설 활용
  •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DDP) 건립공사가 진행 중인 옛 동대문운동장 부지를 헐어낸 자리에서 발견된 서울성곽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의 최첨단 패션산업을 이끄는 거점역할을 할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DDP)에 조선시대 역사유물을 보여주는 문화공원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DDP 건립 공사를 위해 옛 동대문운동장을 헐어낸 자리에서 서울성곽 및 유구(遺構·옛날 토목건축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자취) 유적이 발견됨에 따라 애초 녹지·편의시설 위주로 계획했던 공원을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오는 10월 우선 개장하는 역사문화공원은 총 1만9597㎡의 면적에 서울성곽과 야외 유구전시장, 유적전시관 등 세 부분으로 나뉘어 꾸며진다. 역사문화공원 면적의 70%인 1만3670㎡에는 역사문화시설이 들어선다.

    시는 서울성곽의 경우 총 265m구간 중 도성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물을 빼기 위해 만들어진 이간수문(二間水門)이 포함된 142m는 성벽을 쌓아 복원하고, 나머지 123m는 추후 복원을 위해 흔적을 보존하기로 했다. 홍인지문에서 광희문까지 연결되는 서울성곽은 조선 전기∼후기의 시대별 축성기법을 살리는 방식으로 복원해 당시 시대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야외 유구전시장에는 조선시대 수도방위를 맡은 훈련도감의 분영인 하도감 터를 비롯한 유적 발굴과정에서 드러난 조선 전기∼후기의 건물터, 우물터 등 44기의 유구가 이전 전시된다. 이번에 발견된 것들은 서울 도성 내에서 발굴된 관청지 유구 중 드물게 비교적 좋은 상태여서 조선전기부터 구한말에 이르는 한국 건축사 연구에 중요한 사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유적전시관에는 조선백자와 분청사기 등 현장에서 출토된 조선전기∼일제강점기 때의 유물 1000여점이 전시된다. 이 전시관에는 2006년 말부터 1년여간에 걸쳐 진행된 발굴조사 전 과정을 담은 영상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는 공간도 마련된다.

    시는 휴식공간을 갖춘 이벤트홀과 동대문운동장의 역사를 보여주는 운동장기념관 등의 시설물도 조성해 역사문화공원을 서울 도심의 대표적인 다목적 문화공간으로 만들 방침이다.

    옛 동대문운동장(축구장, 야구장) 부지 위에 들어서는 동대문디자인 파크는 지하 3층, 지상 4층의 본 건물과 공원으로 구성되며, 본 건물은 2011년 12월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세계적인 건축가인 자하 하디드가 곡선형으로 설계한 본 건물에는 컨벤션홀과 디자인 전문 전시관, 박물관, 정보교육센터, 스카이라운지 등이 들어선다.

    시는 문화재 조사과정에서 문화유산이 상당수 발굴되자 DDP설계자인 자하 하디드와 협의를 거쳐 단순 공원으로 계획된 설계를 문화재를 보존할 수 있는 역사공원으로 변경했다.

    박성근 서울시 문화시설사업단장은 “서울성곽과 유구 유적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역사문화공원을 만들기로 했다”며 “이 공원이 앞으로 역사문화도시 서울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운동장의 흔적은 없어지고 공사중인 현재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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