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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일 저런일

봄날 스케치

by 江山 2009. 4. 24.

 

 

 배꽃을 보노라니 한수싯귀 생각납니다.

 

이화(봄)에 월백(月白)하고  은한(은하수)이 삼경(三更)일제

일지춘심을  자귀(소쩍새)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病)인양 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 이조년 -

 

 

 

 

 

 

활나무잎이 싱그럽게 자라고 있습니다. 시골에선 홑닢이라하여 훌륭한 봄나물로 취급했습니다.

여린 새순을 따서 봄나물로 무치고 된장국으로 끓이면 구수한맛이 일품입니다.

 

 

 

 

야생의 철쭉이 만개하기전의 준비자세로 또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활짝 핀 꽃들도 아름답지만 피기직전의 청순하고 때묻지아니한 느낌의 풋풋함이 오히려

슬픔으로 가슴을 아릿하게도 합니다.

 

 

 

 

때아닌 하얀 눈밭을 걸었습니다.

 새하얗게 눈이 내리듯 벚꽃닢이 떨어집니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꽃을 사뿐이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김소월님의 싯귀도 생각납니다. 

 

 

 

 

 

 

 

 

 

 

 

싱그러운 봄날에 아물쇠딱따구리도 봄맞이를 나왔습니다.

요놈을 바라보며 바삭이는 갈잎을 카펫삼아 주저앉아 살랑 불어주는 바람맞으며 커피향을 풍깁니다.

또다른 커피맛을 느끼게 합니다.

 

 

 

 

앙증스럽게보랏빛 제비꽃도 봄의 축제에 참석했습니다.

어린시절에는 손가락에 꽃반지를 만들어 끼던 추억이 있는 꽃입니다.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 노랫말도 흥얼대게 합니다.

 

 

 

 

 

  

 

 

소금을 뿌려놓은듯, 한겨울에 소복히 눈이 내린듯, 조팝나무가지에 온통 새하얗게 꽃을 피웠습니다.

 

 

이렇듯 자연은 그리고 봄은 우리들에게 커다란 축복을 내리고 있습니다.

아내와함께 가까이에있는 산을 찾아갔습니다.

그져 약간의 커피한잔만 준비하여 가벼운 산행을 떠나봅니다.

유난히도 짧게만 느껴지는 봄의 계절은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봄풍경을 놓치기 싫어서

나름대로 여유있는 발길을 옮기며, 길가의 작은 풀잎하나 연하게 피어나는 잎사귀들의 싱그러움들,

꽃을 찾는 벌나비의 분주함, 산새들의 청량한 지저귐의소리, 딱딱딱 먹이활동에 여념이없는

딱따구리의 나무쫗는소리, 가만히들리는 생명의 꿈틀거림, 생명을다한 쓰러진 등걸에서도 자연의

아름다움은 그들로 나름의 조화를 이루며 우리에게 행복을 선물합니다.  

작지만 소중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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