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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온 글

생각해볼 영어 교육......

by 江山 2008. 1. 24.
“사교육비 늘고 국어교육 저하” 반발
인수위, 일반과목 영어수업 추진 논란
학부모 단체“사실상 영어공용화 수순”
  •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영어 과목 이외에 일반 과목도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 몰입교육’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영어 공용화 논란이 일고 있다.

    인수위 측과 일부 영어교육 전문가들은 “영어를 학습의 대상이 아니라 수단으로 활용,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글학자와 학부모단체 등에서는 “사실상 영어 공용화를 위한 수순으로, 사교육 부담이 늘고 국어 실력은 저하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23일 인수위에 따르면 현재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실시되고 있는 영어교육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11년에 1학년부터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장기적으로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뿐 아니라 수학과 과학, 사회 등 일반 과목도 국어가 아닌 영어로 가르치는 ‘영어 몰입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이어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영어 몰입교육은 말 그대로 영어만으로 교육하는 수업을 의미한다. 현재 영어 몰입교육은 서울 영훈초등학교 등 일부 사립초등학교와 국제고, 민족사관고, 명지고 등 일부 사립고등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는 국제자유도시인 제주도의 초·중학교에서 수학, 과학을 영어로 가르치는 몰입교육을 시범실시한다. 서울시교육청도 광남초등학교를 ‘영어몰입교육 시범학교’로 지정해 3월부터 초등학교 3, 4학년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작한다.

    이처럼 일부 학교에서 몰입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하다. 영어로 수업을 완벽하게 소화해낼 수 있는 교사가 거의 없는 데다 교재 등 교육환경도 부실하기 때문이다.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도가 낮고, 초등학생의 경우 국어 실력 향상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점을 들어 영어 몰입교육이 시기상조라고 지적하고 있다. 영어 몰입교육이 실효를 거두려면 교과 학습진도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토론식 수업이 가능한 분위기를 먼저 조성한 뒤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어 몰입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한 학교의 교사는 “교과 내용을 우리 말로 설명해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초등학생들이 많은 상황에서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면 진도를 나가기가 어렵다”면서 “현재 실시하고 있는 영어 몰입교육은 말만 영어 수업이지 절반은 우리 말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영어 몰입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교원 확보도 문제다. 인수위는 매년 신임 교사 1000명과 현직 교사 2000명을 영어수업 전담 교사로 발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에게 심화연수를 시킨다 하더라도 과연 교사들의 영어실력이 100% 영어로 수업을 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이 될지 의문이다.

    원어민 교사와 함께 수업을 진행한다면 지금보다는 3∼4배는 많은 수의 원어민 교사가 필요한데 그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학부모단체와 한글학자들은 영어 몰입교육이 곧 영어 공용화로 이어질 것이며, 이는 사교육 시작 시기를 더욱 앞당기는 부작용만 초래한다고 지적한다. 또 우리 말과 영어 모두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반(半)한국인’만 양산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 모임 최미숙 상임대표는 “영어 공용화나 영어 몰입교육 모두 분명 긍정적인 부분이 있겠지만 이를 부작용 없이 시행하기 위해서는 교육환경과 교육과정을 바꾸는 것이 우선”이라며 “이에 대한 충분한 고려와 노력 없이 제도만 도입했다가는 한글을 깨치기도 전에 영어부터 배우는 등 각종 문제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sorimo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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