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씨식물문 > 쌍떡잎식물강 > 운향목 > 운향과 > 탱자나무속 > 낙엽 활엽 관목.
학명 : Poncirus trifoliata (L.) Raf.
꽃말 : 추억.
중국 양쯔강 상류가 원산지. 5월에 개화.
겨울날의 탱자나무 울타리는 참새들의 천국이다.
매가 하늘에 떠 있어도 참새들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이리저리 가시가 뻗어 있어서 막대기 하나 들어갈 틈이 없어도 참새들은 순식간에
들어가 버릴 수 있어서다.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에서 최참판댁의 설명을 보면 “사랑 뒤뜰을 둘러친 것은
야트막한 탱자나무 울타리다. 울타리 건너편은 대숲이었고, 대숲을 등지고 있는
기와집에 안팎일을 다 맡고 있는 김서방 내외가 살고 있었는데······”라고 했다.
이렇듯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탱자나무는 대부분 울타리 역할을 하고 있다.
탱자나무의 가장 비극적인 쓰임은 위리안치(圍籬安置)다.
이는 옛날 죄인을 귀양 보내 주거지를 제한하는 형벌로서 집주위에 탱자나무를 빙 둘러 심어
바깥출입을 못하게 한 것을 말한다.
길게는 이렇게 수십 년을 보냈으니 애꿎은 탱자나무만 원망하지 않았나 싶다.
탱자나무는 흔한 쓰임의 울타리 이외에 국토방위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던 나라지킴이 나무였다.
옛날에는 성을 쌓고 주위에 ‘해자(垓字)’라 하여 둘러가면서 못을 파고 그도 모자라 성 밑에
탱자나무를심었다.
특별한 장비를 갖추지 않으면 탱자나무 가시를 뚫고 성벽을 기어오르는 일이 녹녹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성을 탱자성이란 뜻으로 ‘지성(枳城)’이라 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지성은 충남 서산의 해미읍성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보면 “성 밖은 탱자나무 숲(枳林)으로 둘러싸여 있다”라는
기록이 나온다.
강화도에 있는 천연기념물 78호와 79호로 지정된 탱자나무 역시 외적을 막기 위해 심었다.
<<백과사전 발췌>>
850*566
2018/9/15 홍릉수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