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포탕은 산 낙지를 맑은 장국에 채소와 함께 넣어 익혀 먹는다.
양념을 하지않아 낙지의 담백한 맛과 살짝 데친 낙지의 쫄깃한 식감, 낙지국물이 우러난 육수가 좋다.
요즘의 연포탕은 이렇지만, 원래는 낙지와 아무 관련없는 음식이다.
맑은 장국에 두부와 무, 소고기, 북어, 다시다 등을 넣고 끓인 두부장국이다.
연포탕은 연포(軟泡)로 끓인 국(湯)으로 옛날에는 두부를 포(泡)라고 했다.
정조때의 실학자 정약용이 어원사전인 아언각비(雅言覺非)에 연포의 어원을 설명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두부를 한글이라고 생각해 따로 한자로 포라고 이름을 지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연포는 부드러운 두부라는 뜻이고, 연포탕은 그 두부를 끓인 국이다.
조선의 연포탕은 가늘게 자른 두부를 꼬챙이에 꿰어 번철에 지진 후 여기에 닭고기 국물을 부어 끓인다.
지금의 어묵탕과 비슷한데 조선시대 실학서인 산림경제에는 여기에 굴을 넣고
다진 생강을 국물에 타서 먹으면 맛이 보드랍고 월등하게 좋다고 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두부장국 대신 낙지를 넣기 시작했고 낙지연포탕을 생각하게 되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한양선비의 별미로 인기있던 연포탕이다.
최남선은 조선상식에서 계절의 별미로 전골, 만두, 쑥국, 연포탕을 꼽았는데
우리나라 풍속을 적은 동국세시기에도 음력 10월 음식으로 연포탕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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